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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매장 다시 수십미터 대기줄…백신 맞는 중국, 소비도 '기지개'
한국경제 | 2021-02-28 17:43:37
[ 강현우 기자 ]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다웨청 쇼핑몰.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려는 손님들이 입구부터 길게 줄을 섰다.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애
플 매장엔 수십m의 대기줄이 생겼다. 이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없어졌던 입장 대기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명품점부터 극장, 서점, 음식점 등 11층 건물의 거의 모든 점포마다 사람이 넘
쳐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다웨청 등 주요
쇼핑몰마다 손님들이 몰리면서 시내 곳곳에선 교통 체증이 종일 이어졌다.

수출과 달리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중국 내수 경기가 춘제(설) 연휴 전후로 뚜
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베이징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던 작년 1
2월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당시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4.
6%로 전월 5%에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다시 방역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베이
징을 둘러싼 허베이성의 성도 스자좡시에 2주 가까이 이동 자제령을 내리고 11
00만여 명의 시민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9회나 받도록 할 정도였다.

이후 확진자 감소로 방역이 완화되자 춘제를 계기로 소비가 살아났다. 춘제 연
휴인 지난 11~17일 중국 유통·외식업체의 매출은 8210억위안(약 142조원
)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2019년 대비로는 4.9% 증가했다. 연휴 동안 영화
표만 총 77억위안(약 1조3000억원)어치나 팔렸다. 역대 춘제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의 57억위안을 50% 이상 웃돈 수치다.

중국인의 소비심리를 개선한 요인 중 하나로 백신 접종이 꼽힌다. 중국 보건당
국은 춘제 직전까지 의료, 대중교통, 택배 등 종사자 4000만 명에게 자국 제약
사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 춘제 직후부터는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일반인 대
상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물론 자국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중국인이 여전히 많다. 공식 항체 형성률이 해
외 백신에 비해 낮고, 접종 대상 연령도 18~59세로 한정됐다는 점에서 부작용
우려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아파트 대문마다 백신 접종
신청 안내문을 붙이고, 외국인도 신청을 받는 등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
을 쓰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자 중국 내 금리는 다른 나라보다 먼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2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차오
밍 차이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은 지난해 중국 성장을 이끈
수출을 탄탄하게 받쳐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덕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를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보수적인 베이징대 경제정책연구소까지 중국 1분
기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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