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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끌고, 외국인이 밀어…"조정 끝낸 코스피 3500 간다"
한국경제 | 2021-04-21 00:36:41
[ 박재원/고재연 기자 ] 코스피지수가 3200을 넘긴 지 석 달 만에 다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 우려에 주춤했지만 외국인의
귀환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
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향후 실적이 뒷받침된 성장주와 경기민감주가 코스
피지수를 3500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
승 가능성, 집단면역 형성 여부 등이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의 귀환
20일 코스피지수는 0.68% 오른 3220.70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5일 종가 기
준 처음으로 3200 고지(3208.99)에 오른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
과 기관이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00억원, 기관은 500억원어
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3월까지 8조6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3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향을 틀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은 “외국인은 한쪽으로 방향성을 잡으면 패턴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r
dquo;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사상 최고치 경신은 삼성전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금융&mid
dot;증권·보험·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화학·
;섬유·항공 등도 강세였다. 조정 거친 증시 3500 간다
연초 뜨거웠던 증시는 금리 급등으로 조정 기간을 거쳤다. 미 국채 금리가 단기
간에 급등하며 성장주가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에선 ‘건강한 조정&
rsquo;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경수 센터장은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30%
넘게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쉬는 구간이 필요했다”며 “올 1월엔 과
열 양상까지 보였기 때문에 건전한 조정을 거친 것일 뿐 성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휴식을 마친 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
은 코스피지수가 3300~3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현석 삼성
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때 3000선이 깨졌다가 투자자들이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 1분기 실적발표를 거
치며 실적장세로 넘어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우선 코스피지수 상단
을 330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도 &ld
quo;금리가 안정되면서 이머징마켓, 위험자산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며
코스피지수 상단을 3300~3400으로 예상했다. 주목해야 할 섹터는?
실적도 괜찮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가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는 평가다
.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7개 상장사 가운데 176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카카오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를 비롯해 경기민감주도 좋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lsqu
o;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작년 1분기의
두 배인 8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실적을 내는 곳도 적지 않다. 잠
정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역대 1분기 기준 2010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
다. 금호석유도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HMM 역시 해운
호황에 힘입어 적자에서 벗어나 올 1분기 9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
정되고 있다. 이 밖에 ‘주식 열풍’의 수혜를 본 증권사들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된 성장주, 철강·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더 오
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에
는 비즈니스 모델이 매력적인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올해는 그중에서
도 실적이 좋아질 만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그중에서도 정보
기술(IT)·화학·철강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며 “서비
스 업종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변수 지속될 것”
다만 1분기처럼 금리 상승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악재로 인한 조정이 찾아오는
시기는 6월이 될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김학균 센터장은 “올해 경기
는 좋아질 테고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금리 상승 움직임이 지난 2~3월처럼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6월께 고비가 올 것”
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전문위원도 “미국 금리가 또 한 차례 오를 수
있다고 보면 6월이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학균 센터
장은 금리 자체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실물경제가 받을 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
에 미국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증시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현석
센터장은 “3분기 미국에서 테이퍼링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고재연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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