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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투자' 이젠 테마주 대신 '밈' 주식
한국경제 | 2021-06-22 13:13:24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한국판 밈(Me
me) 주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주도주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 작은 이슈에도 매수세가 몰린데에 따른 것이다. 아무 이유 없이 급등락했던
스팩(기업인수목적법인·SPAC)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기획감시를 하겠다는
경고까지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밈 주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많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
목들을 말한다. 유행처럼 주식들이 회자되면서 개인 매수세를 끌어오는 식이다
. 미국에서 온라인 상에서 공매도에 맞서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여 게임
스톱 주가를 크게 밀어 올린 사건을 계기로 증시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 과거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묻지마 투자는 정치인에 주로 기대는 '테마
주'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밈주식이 된 셈이다.
스팩, 거래소 경고도 무시하고 급등락 지속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전일 8780원
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 날 기준가 2000원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
가로 치솟고, 이틀 더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상’ 현상의 결과
다.

지난 18일까지는 삼성머스트스팩5호의 ‘따상상’ 행진에 다른 스팩
들도 급등세를 보였지만, 전일에는 대부분 급락했다.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지
난 18일 29.91% 올랐던 하이제6호스팩과 하나머스트7호 스팩은 전일 각각 16.1
0%와 14.69% 하락했다. 이외 SK5호스팩(13.44%), 하이제5호스펙(7.23%), 삼성스
팩2호(6.71%)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빠졌다.

스팩은 증시에 상장하려는 회사를 합병하기 위해 미리 상장시켜 놓은 일종의 &
lsquo;껍데기’다. 보통 좋은 회사와 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오르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 급등하면 좋은 회사와 합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스팩의
시가총액이 크면 합병을 통해 상장하려는 회사의 기존 주주들이 불리한 합병비
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또 스팩이 상장된 지 3년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기준가 2000원과 일정 이자를
더한 가격으로 청산된다. 2000원에 3년치 이자를 더한 금액 이상으로 스팩주를
사들였다가 합병하지 못하면 그 차액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스팩 급등락 현상에 따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며 시세조종 등의 불공정거래가 있는지에 대해 기획감시에 착수한다고 밝
혔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장에서는 스팩주의 급등락 현상이 계속되
고 있다.
‘두슬라’ 두산重 고점 대비 20%↓…치매株 모멘텀 하
루도 못가
스팩 외에도 한국판 밈 주식으로 유명한 HMM, 두산중공업 등도 마찬가지다. 급
등 후 조정받는 밈 주식의 전형적 움직임을 나타낸다. 두 종목은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비교되며 ‘흠슬라’, ‘두슬라’로 불리
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조정받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아픈 손가락
’이 됐다.

HMM은 전일 4만3400원으로 마감돼 지난달 27일에 기록한 고점 5만600원보다 14
.23%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컨테이
너 운임이 급등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작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최
근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방침의 영향을
받았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6000만주의 물량이 새롭게 유입된다.
현재 발행주식 수 3억4539만2487주의 17.37% 수준이다.

HMM의 경우 컨테이너 운임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올해까지는
실적 개선의 지속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원전이나 치매 관련주들은 기대감
을 갖게 할 이벤트만으로 주가가 춤을 췄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할 때 양국
이 힘을 합치자는 합의에 상승탄력을 받아 이달 7일 3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소형 원전(SMR)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친 영향이다. 하지만 전일 종가는 2만580
0원으로 고점 대비 19.38% 빠졌다. 그나마 체코 원전 수주전에 한국이 참여한다
는 소식에 직전 거래일 대비 2.18% 상승한 가격이다. 두산중공업 외에도 한미
원전 동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급등했던 한전기술(-17.75%), 한전KPS(-14.
96%), 우진(-19.07%), 우리기술(-8.76%) 등도 급등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최근에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을 승인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 이 소식이 우리 증시에 반영된 지난 8일 메디프론은 장중 4675원까지 치솟았
다가 고가 대비 14.76% 하락한 3985원에, 젬백스는 고가 2만6250원에서 11.57%
빠진 2만3300원에, 아이큐어는 고가 4만9500원에서 10% 낮은 4만45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8일 종가와 비교해 전일까
지 메디프론은 14.93%, 젬백스는 9.66%, 아이큐어는 6.85% 각각 하락했다.
공매도 대항한 한국판 게임스톱 나오나…“대상으로 좋은 종목 선
정”
밈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게임스톱과 AMC처럼 공매도에 맞서 특정 종목
의 주가 급등세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
자자연합회는 오는 8월15일 전후로 공매도 잔량이 많은 코스닥 종목 1곳을 선정
해 주식을 매집할 계획이다. 한투연은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를 검토하고,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만 참여하도록 하기로 했다.

다만 한투연이 공매도에 맞서 어떤 종목을 사들인다는 정보를 접하지 못한 투자
자의 경우 급등하는 주식을 매수했다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
된다. 이에 대해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시장 내 움직임으로) 모든 사람
에게 이익이 갈 수는 없다. 평균 이상의 좋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예측하고 행동
에 나선 것"이라며 "(공매도로 인한) 주식 시장의 폐해를 줄이고, 일
방적으로 손해를 봤던 우리 개인들도 거대 헤지펀드를 상대로 대항하는 시범 케
이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 종목 선정과 관련해 정 대표는 "단순히 공매도가 많은 주식을 대상으
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평가 상태이면서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데 과도한 공매도 공격을 받은 종목으로 선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밈 주식의 시초였던 게임스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213.
8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9일 302.56달러를 기록한 뒤 7거래일만에 29.33%가 빠
졌다. 올해 1월27일의 고점 347.51달러와 비교하면 낙폭이 38.54%에 달한다.

게임스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사고파는 소매업체다. 온라인의
앱 마켓에서 게임을 내려 받는 지금 시대에 게임스톱의 사업모델은 사양산업에
포함된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년 종가 18.84달러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
수세로 인해 10배 넘게 치솟았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음 표적이 된 미국 최대의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AMC)도 마찬가
지다. 올해 초 주가가 2달러 내외에서 움직이다가 갑자기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
다. 이달 2일 62.55달러까지 올랐다. 주가가 치솟자 AMC의 경영진을 포함한 내
부자들이 지난 11일까지 1300만달러 어치의 회사 주식을 팔아치웠다고 현지 투
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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