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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은행 취업문, 작년 신규채용 "절반" 감소
뉴스핌 | 2021-07-29 11:27:15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시중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신규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권이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 상승, 급격한 디지털화 등의 변화에 맞닥뜨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은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축소했다.

신규채용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2019년 378명에서 지난해 95명으로 75%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73.3%(750명→200명), 국민은행 46%(500명→270명), 신한은행은 18.6%(430명→350명) 줄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이전으로 폐쇄된 서울 강동구 KB국민은행 천호동지점에서 고객들이 영업점 통폐합 관련 안내문을 읽고 있다. 2021.01.26 yooksa@newspim.com

◇ 코로나발 불확실성 증대에 인건비 축소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은행원을 대폭 축소하고 나선 데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자체는 높게 나왔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은행들이 비용 측면에서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세웠다"며 "판매관리비용(CIR)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축소가 가장 큰 화두"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장 큰 폭으로 채용 인원 절감을 감행한 하나은행의 CIR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CIR은 2019년 51.3%에서 지난해 46.1%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CIR은 46.6%다.

작년부터 본격화한 인력 축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시중은행 CIR은 모두 감소했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 CIR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53.1%→53.6%→48.9%, 신한은행 46.5%→47.1%→44.0%, 우리은행 55.5%→59%→47.9%이다.

◇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금융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디지털화도 뱅커 축소 배경이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올해도 공채 없이 수시 채용을 통해 IT 인력을 채워 넣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IT 인력 규모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압도한다. IT인력 규모를 공개한 KB국민·우리·하나은행 내 IT·디지털 전문 그룹 인력은 현재 기준 약 1820명으로, 은행마다 500~600명대의 디지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현재 IT 인력은 각각 400명, 160명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채용 인원은 줄었지만, IT 인력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규모와 속도 측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디지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IT 인재 확보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디지털 금융 가속화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창출되면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들이 인재 채용에 더 과감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

'디지털인재 블랙홀' 된 시중은행, 인터넷은행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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