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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소맥 대신 와인 찾는 이유
비즈니스워치 | 2021-09-27 06:45:02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주요 주류 업체들이 '부업(副業)' 찾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업체들은 최근 '홈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와인을 수입하거나 수제맥주 사업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소주나 맥주 등 '주업(主業)'이 부진하니 부업으로라도 그 공백을 메워야 해서다. 



주류 업체들은 조만간 정부가 시행할 '위드 코로나'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지속해 확산하는 만큼 점차 유흥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미 코로나19로 바뀐 '음주 문화'가 위드 코로나 조치 이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류 3사, 와인·수제맥주 사업 '두각'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요 주류 업체들은 최근 부쩍 '부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주나 맥주 등 주력 사업이 아닌 와인이나 수제맥주 사업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유흥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저하를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73억원이었다. 하이트진로의 주력인 맥주와 소주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와인은 홀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공격적으로 수입, 와인 카테고리를 확대한 결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수요가 많아져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판매 유통 채널을 확대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칠성음료 역시 와인 수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54.3% 늘어난 40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의 주력인 소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줄었다. 와인 매출이 늘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제맥주에도 뛰어들었다. 수제맥주 주문자상표생산(OEM) 사업을 통해 맥주공장 가동률을 기존 18%에서 32%까지 끌어 올렸다.



오비맥주의 경우 지난 6월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인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편의점 등과 손잡고 직접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노르디스크맥주'와 CU의 '백양BYC비엔나라거'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홈술 시장 '쑥'…위드 코로나 뒤 달라질까



주류 업체들이 이처럼 와인이나 수제맥주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시장이 지속해 침체하고 있어서다. 대신 홈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실적 저하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전체 주류 시장에서 가정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40%가량에서 코로나 이후 70%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홈술 시장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주종을 선택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와인이나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대비 27.3% 늘어난 3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제맥주 시장 역시 지난 2018년 633억원에서 지난해 1180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주요 주류 업체들이 와인이나 수제맥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업체들은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위드 코로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접종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점차 주류 시장 환경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주류 업체의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류 업체들은 지난 2년 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며 "연말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경우 주류 총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류 시장이 기존으로 돌아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홈술', '혼술' 문화는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아왔다. 그런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혼술', '홈술' 문화에 더욱 익숙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유흥 시장의 위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류 업계에서는 신사업 등을 통해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소맥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나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신사업 등으로 장기적인 변화 트렌드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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