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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넷플릭스 밉지만 정부 개입은 답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 2021-10-17 19:29:03
'오징어게임' 과실 독차지
디즈니+와 경쟁 활용하길


미국 월트디즈니가 지난 14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가졌다. 디즈니+는 오는 11월12일 한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은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진=뉴시스
'오징어게임' 흥행 속에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IP)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세계 1억1000만 구독가구가 시청해 넷플릭스 역대 1위 '브리저튼'을 가볍게 제쳤다. 이 드라마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다. 극본, 감독, 제작사 다 한국이다. 그런데 흥행의 열매는 제작비를 댄 넷플릭스 몫이다. 한국은 곰처럼 재주만 부렸다. 이 바람에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넷플릭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풀 해법은 없을까.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불과 2140만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한 '오징어게임'을 통해 8억9110만달러 (약 1조546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횡재'(Windfall)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한국 국회에서 논란이 인 것은 자연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넷플릭스가 IP를 독점하는 구조 탓에 흥행을 해도 달고나, 무궁화게임 영희 인형 등 굿즈 수입은 모두 넷플릭스 것"이라며 "IP를 확보했더라면 넷플릭스가 아닌 제작사가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국내 제작사들이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하청기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넷플릭스를 때리는 데는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펼치는 반박 논리에도 타당한 측면이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에 총 7700억원을 투자해 8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6000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효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오징어게임'도 넷플릭스 덕을 봤다. 황동혁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10여년 전 시나리오를 썼을 땐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사나 배우들에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형식과 소재, 수위, 길이에 제한이 덜하고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창작에 간섭을 하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진솔한 발언은 먼저 후진적인 한국 영화·드라마 제작 풍토를 뒤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글로벌 공급망도 제작자·감독에겐 중요한 변수다.

민간기업 간 사적 계약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무리다. 최상책은 우리도 넷플릭스에 맞설 토종 OTT 기업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비 지원 규모와 유통망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차선책은 넷플릭스의 독점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마침 미국 월트디즈니는 다음달 12일 한국에서 디즈니+를 출시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힌다. 디즈니는 지난 14일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보듯 K드라마는 세계무대에서 통한다. 콘텐츠만 좋으면 넷플릭스로 갈지 디즈니+로 갈지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결국 관건은 콘텐츠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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