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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투데이 | 2021-10-25 08:03:33
김희정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 자문센터장(opinion@etoday.co.kr)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놀라운 흥행 성적과 함께 연일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에는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초록색 체육복을 직접 입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헤이스팅스 CEO는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넷플릭스 역사상 최대 히트작에 오른 ‘오징어 게임’ 덕분에 3분기 유료 가입자가 438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콘텐츠 발굴 당시에도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을 예측하지는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는 아마존에만 ‘오징어 게임’ 관련 의상과 상품이 5000개 가까이 판매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주문이 쇄도할 정도라니,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다룬 스토리가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작품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달고나’ 등으로 상징되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것도 잠시, 경제적 빈곤으로 처절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생존 게임’이라는 도박에 베팅하는 사람들의 벼랑 끝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이를 극단적인 영화적 설정으로만 보기에는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는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현상이 심상치 않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 속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미국 전체 주식의 89%를 차지하는 등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델타바이러스 확산으로 10가구 중 4가구 최근 몇 달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저소득층일수록 그 타격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소득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심한데, 2019년 기준으로 미국 상위 1%의 전체 소득 점유율이 18.8%로 하위 50%의 소득 점유율 13.3%를 크게 웃돌며 매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상위 10%와 하위 10%의 총소득은 30배 이상 차이가 나고, 코로나19로 임금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의 소득이 떨어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 3년 사이 19세 이하 미성년자의 주택 구입이 크게 늘어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기사에 의하면, 미성년자의 주택 구입 금액이 매년 증가해 최근 3년 동안 35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도 증가 추세인데 이 중 59.8%가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어난 지 1년이 되지 않은 영아가 주택을 구입한 사례도 11건이나 된다고 한다. 이른바 ‘엄빠 찬스’를 통한 자산 대물림으로 인생의 출발선부터 자산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반면 집값 상승과 심각한 취업률 하락 등에 좌절하며, 빚을 내어 투자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많은 청년의 현실은 이와 대조를 이루고 있으니 매우 안타깝다.

여기서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의 MZ세대들이 이러한 현실에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자산 증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456억 원’과 같은 한방을 꿈꾸며 변동성 높은 자산에 ‘몰빵’ 또는 ‘묻지마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작년과 같은 예외적인 시장 상황은 정상화의 과정으로 들어섰고, 반도체 부족과 같은 공급망 문제나 인플레이션, 중국의 전력 부족사태 등 다양한 경제 변수들로 인해 투자성과를 내기에 녹록지 않다 보니 신중한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자신 스스로의 가치를 키우고, 긴 호흡으로 금융상품과 투자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꾸준한 노력을 가져보자.

누군가 잡은 물고기를 건네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고 내 어장에서 키울 수 능력이 있다면 우리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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