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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라서 할인했나…비토코인 폭락에 "돈 벌 기회" 줍줍
한국경제 | 2021-11-27 17: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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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좋다! 자고 일어나니 비트코인이 10% 떨어
져 있던 1년 전 그날의 데자뷰같다."

미국 자산운용사 모건크릭캐피털의 마크 유스코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
간) 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사용자, 지갑, 거래
량이 상당히 증가하며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며 "왜
세일이 시작하는데 가게를 나가려고 하느냐"고 했다.

미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
였다. 비트코인값이 5% 이상 급락했고 이더리움, 솔라나, 에이다, 리플, 폴카닷
, 도지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은 더 떨어졌다.

유스코의 말처럼 지금은 '사야 할 타이밍'일까. 외신들의 진단은 엇갈
린다.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약세장(bear market)에 진
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
에 육박했다가 20% 미끄러졌는데, 이 정도면 약세장의 일반적 정의에 부합한다
는 것이다.

반면 암호화폐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미국 달러화
와 거시시장의 약세가 촉발한 매도세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현재 가격을 "황금 출입구(golden entry)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더불어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블프 하
락장'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브 부켈레 엘
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엘살바도르는 할인된 가격에
비트코인 100개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깔모자를 쓰고 나팔
을 부는 '기쁨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올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
번 블랙 프라이데이는 세계 금융시장에 '검은 금요일'이었다. 미국 뉴
욕증시는 올 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앞서 장을 마친 유럽의 주요 증시도 거
의 폭락 수준이었다. 원유 선물시장의 추락세는 훨씬 더 가팔랐고,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金)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럴 때 암호화폐 비판론자들은 기세등등해진다. '블랙 스완'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날 "오늘 아침 이후에
도 비트코인이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나 분산 투자처라는 생각이 든다면 금융
을 멀리하고 우표 수집, 새 키우기처럼 덜 해로운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비꼬았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905.04포인트
) 떨어진 3만4899.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그
나마 낙폭을 약간 줄인 결과다. S&P500 지수는 2.27%(106.84포인트) 떨어진 45
9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353.57포인트) 떨어진 1만5491.6
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3대 지수의 하루 낙폭은 통계 추적이 가능한 1950년 이
후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
#39;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47% 폭등
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7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
수는 4.15%,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64% 내렸다.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연구원은 "신종 변이 확산은 암호화폐 투자 심리
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비트코인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며 추가 손
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들 중에서도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
황이어서 단타로 접근했다간 크게 물릴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8200만원대를 찍은 지 17일 만에 7000만원
선이 붕괴됐다. 27일(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6900만원대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 분석에 따르
면 세계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7억달러 넘는 규모의 포지션 청산
이 이뤄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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