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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업만 샀죠"…'수익률 52%' 펀드매니저의 필승투자법 [심성미의 투자의 킥]
한국경제 | 2021-11-27 18:20:16
나름대로 보고서나 경제 기사를 읽고, 기업 재무제표도 들여다봅니다. 확신을
갖고 매수했는데 사면 내리고 팔면 올라갑니다. 장기 투자, 분산 투자 같은 원
칙을 지키면서 투자하려 하지만, 테마주로 수십% 수익을 낸 지인을 보면 한숨
만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얘기입니다.

주식 시장에 정답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있습
니다. 그들은 대체 어떤 원칙을 가지고 돈을 불릴까요? '투자의 킥'
코너에서는 그들을 찾아가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반드시 적용하는 규칙을 묻습
니다. 이들의 이야기조차 정답이 될 순 없을 겁니다. 다만 이 기사를 읽는 사
람들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나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
랍니다.
올해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0.27%다. 주식 투자를 했다면 오히려 돈을 잃었을
확률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로쓰힐자산운용의 절대수익형 펀드 
9;다윈 멀티스트래티지 1호'는 연초 이후 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일
임계좌의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34%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프랭클린클린템플턴투신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2년 그로쓰힐자산운용을 설립한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저평가된
성장주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그는 "전방 산업의 업황이 살아나
면서 생산능력을 증설하는 기업을 골라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반드시 지키는 본인만의 원칙을 알려달라.
"제일 중요한 건 기업 이익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다
.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고르는 건 쉬울 것 같기도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해놓은 숫자는 널려있다. 그러나 그 숫자가 확실
한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보다 초과이익이 나올 수 있을지를 확인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종목을 좋게 보는 편향을 갖고 있다. 확신을 가
질만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특정 기업의 이익이 확실하게 증가할거
라는 확신은 어디서 얻나.
"첫 번째로 주목할 건 전방 산업의 업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해 초부
터 눈에 띈 업종이 2차전지다. 전세계 전기차 보급률이 4% 밖에 안된다. 10년
안에 30%선까지 올려야 한다. 정부 지원금도 막대하게 나온다. 관련 기업의 이
익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다." ▶전방 산업이 좋은 기업은 많다.
"항상 확인하는 건 기업의 증설 여부다. 증설을 발표하는 기업은 투자 1순
위다. 흔히 '호재가 발표되기 전에 사야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경
우가 많은데 증설이 발표된 뒤에 사도 늦지 않다. 수주가 적당히 늘어난 수준이
라면 기업은 절대 증설할 결심을 하지 않는다. 가격을 올리는 수준에서 그친다
. 기업 입장에서 증설은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일이다. 구조적으로, 장기
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만 증설한다. 증설 여부는 기
업 제품의 수요가 수년간 늘어날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 ▶증설하는 기업의 주가는 늘 오르나.

"효성티앤씨 주가를 보자. 스판덱스 1위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효성티앤
씨의 증설 뉴스가 처음 나왔다. 기존 생산량이 연 22만t 수준이었는데 2년간 1
4만t을 추가 증설한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요가나 필라테스, 등산,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능성 소재 섬유 수요가 폭발한 거다. 증설이 발표된
뒤 지난 7월까지 주가는 5배 올랐다." ▶이후 다시 급락하는 이유는.
"경쟁사가 증설에 참여했다. 2위 중국 후아퐁이 12만t, 3위 산동루이가 7
만t 증설에 나서며 경쟁이 시작되면서 스판덱스 가격이 하락했다." ▶증설
하는 기업에 일찌감치 투자해 가장 큰 투자 수익을 얻은 종목은 무엇인가.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다. 이제 '2차전지 국민주'가 됐지만 일
찌감치 찍어둔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증설 계획은 지난해 5만t에서
올해 6만t , 내년엔 9만t, 2025년엔 32만4000t으로 늘어난다. 2020~2025년 연
평균 증설 증가율이 45%다. 엘앤에프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증설 증가율이 50
%에 달한다. 두 회사 증설 계획을 합산한 증설 증가율은 올해 37.5%에서 내년은
63.6%, 2023년엔 68.9%다. 이에 맞춰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두 기업처럼 2년 간 매출이 두 배씩 오르는 기업은 1000개 중
1~2개 뿐이다."
<주요 양극재 업체 증설 계획> (단위: t, %) 기업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 연평균
증가율 에코프로비엠 5만 6만 9만 17만4000 21만6000 32
만4000 45% 엘앤에프 3만 5만 9만 13만 17만 23만 50%
합계 8만 11만 18만 30만4000 38만6000 55만4000 47%
전년 대비
증가율 37.5% 63.6% 68.9% 27.0% 43.5% ▶두 회사의
증설 계획은 내년이 정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무섭게 우상향한 현재 2차전지 기업 차트를 보면서 '무서워서 매수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증설 계획을 보면 2023년까지 주가는
우상향할 거라고 예측할 수 있다. 증설은 이미 수주가 완료됐을 때 가능한 조
치다. 기업의 이익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데이터라는 거다. 전방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해라. 전방 산업이 좋은 기업의 증설 뉴스가 나오고, 경쟁
자가 많지 않다고 판단되면 투자해도 좋다." ▶제조업에만 해당하는 기준
인가.
"그렇지 않다. 게임주라면 '대작 게임 출시'가 증설에 해당한다.
엘앤에프 다음으로 포트폴리오에 많이 할애한 기업이 펄어비스다. 아직 출시일
이 확정되지 않은 '도깨비'의 소개 영상을 보고 단번에 무릎을 탁 쳤다
. 메타버스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을 구현했다.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높아
질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F&F는 중국 매장수를 크게 늘리는 걸 보고 투자했다. 2019년부터 중국 온라인
에서 MLB 브랜드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국에 매장이 두 개 뿐이었다
.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휠라가 중국서 매장 2000개를 운영하던 때였다.
F&F도 중국서 성공한다면 매장 1000개는 운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매
장이 455개까지 늘면서 주가는 7배 가까이 상승했다. 실제 최근 F&F가 내놓은
목표가 '중국 매장 1000개'다. 다른 패션업체는 살 필요가 없다."
; ▶개인은 언제 갖고 있던 주식을 매도해야 할까.
"기업 이익의 성장세가 둔화됐을 때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
율이 전년 대비 감소하기 시작할 때 주가는 고점일 확률이 높다. 분기별 영업이
익 증가율 그래프를 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울기가 둔화되는 것들은 판다.
"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업종이나 기업은 어디인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증설하는 기업만큼이나 '창조
적 파괴 기업군'을 선호한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테슬라처럼 한 때는 거
대했던 기존의 산업 질서를 깨는 기업들 말이다. 지금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조
차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2~3년만 지나면 모두 메타버스 안에서 만나는 세
상이 열릴거라고 본다. 지금 인스타그램을 들락거리듯, 매일 접속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생길거라는 거다. 메타버스 안에서 나만의 가상공간을 꾸미는 이들도
늘어날거다. NFT를 통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미술품도 살거다. NFT를 활용
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즐기러 가든, 돈을 벌러 가든
메타버스는 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다."

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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