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청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파이낸셜뉴스 시흥=강근주 기자】 시흥시가 26일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2026년 6월까지 송도국제신도시 광역전력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시흥-인천 지역 전력구 공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시흥-인천 지역 전력구 공사의 사업 구간은 총 7.367㎞이며, 이 중 5㎞가 우리 시흥지역이다. 한전은 이 노선이 배곧동 심장부를 통과하도록 계획하고도 시흥시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공사가 진행될 경우 초고압 전기가 인구밀집지역인 배곧동 지하를 관통하면서 배곧 주민 생존권과 환경권과 주거권을 크게 침해할 것이 너무도 자명하나, 한전은 시민 안전은 뒤로 한 채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도 장현지구 등 시흥시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거대 송전탑이 오랜 시간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주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 국책사업이란 미명 하에 이뤄지는 한전의 사업 추진에 대해 더는 시흥시민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흥시는 △주민이 배제된 한전의 전력구 공사 원점에서 재검토 △한전은 시흥시에 충분한 자료 제공하고 시흥시와 총괄 논의 선행 △한전은 주민설명회 통해 주민 동의 확보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임병택 시흥시장이 26일 발표한 입장문 ‘한전은 막무가내식 전력구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 전문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신시흥 변전소에서 신송도 변전소까지 이르는 전력구 공사를 계획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시흥-인천 지역 전력구 공사의 사업 구간은 총 7.367㎞이며, 이 중 5㎞가 우리 시흥지역입니다. 한전은 이 노선이 배곧동 심장부를 통과하도록 계획하고도 시흥시와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해당 공사가 진행될 경우 초고압 전기가 인구 밀집 지역인 배곧동 지하를 관통하면서 배곧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과 주거권을 크게 침해할 것이 너무도 자명하나, 한전은 시민 안전은 뒤로 한 채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장현지구 등 시흥시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거대 송전탑이 오랜 시간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는 한전의 사업 추진에 대해 더는 시흥 시민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시흥시는 한전의 막무가내식 전력구 공사 강행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며 한전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주민이 배제된 한전의 전력구 공사는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둘째, 한전은 시흥시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고 시흥시와의 총괄 논의부터 선행해야 한다.

셋째, 한전은 시흥시민에게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사업 전반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한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

시흥시는 한전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을 촉구합니다. 한전이 계속해서 시흥시와 시흥시민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한전의 일방적인 사업시행으로 고통 받는 전국의 지방정부와 함께 공동 대응하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엄숙히 밝힙니다.

2021. 11. 26.

시흥시장 임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