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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저감 속도내는 배터리 소재사... 가격 경쟁력 中에 밀릴까 전전긍긍
파이낸셜뉴스 | 2021-11-29 00:53:03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제조사들이 친환경 공정을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투입하는 등 탄소배출량 관리에 나섰다. 양·음극재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전기차 제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소재사들이 적극적인 친환경 투자에 나서기에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음극재 소재사들이 탄소배출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전체 공급망에 걸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어 소재사들도 대비에 나선 것이다.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를 제조할 때 총 5.3t의 CO₂가 발생한다. 이 중 45%에 달하는 2.4t이 양·음극재를 만들 때 발생한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뿐만 아니라 공장을 돌릴 때 쓰이는 전력 생산에 투입된 에너지원을 따져 배출량을 추가한다. 석탄, 천연가스 등 탄소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쓰면 배출량이 증가하지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쓰면 배출량이 '0'이다.

양·음극재 사업은 대표적인 전기다소비 업종이다. 니켈, 망간 등 금속원료를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는 소성 과정이 핵심이다. 이때 전기가 많이 쓰인다. 이에 따라 대부분 소재사는 공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세종시 음극재 공장에 태양광 발전용 패널을 설치했다. LG화학도 청주 양극재 공장의 전력사용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코스모화학도 전력사용량의 10%를 태양광발전으로 조달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한발 더 나아갔다. 천연흑연 음극재 제조 과정에 건식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습식코팅은 고온에서 건조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건식코팅은 분말 형태의 코팅제를 입혀 별도의 건조 공정을 거치지 않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한 탄소중립까진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재생에너지가 부족한 국내에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 투자에 큰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비용 공세에 나선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 중립 요구에 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 수준"이라며 "(탄소중립이) 가야 할 방향은 맞지만 아직은 생산효율 증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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