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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국힘 선대위 출범, 윤석열표 복지가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 2021-12-06 19:01:04
반문·반이 정책으론 한계
자기만의 색깔 보여주길


국민의힘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대선 후보, 이준석 당 대표.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킹 메이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후보로 선출됐다. 그로부터 한달가량 흘렀다. 그간 반 문재인 색채가 강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11월14일)에서 "대통령이 되면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도세율, 공시가격 인상 속도도 낮추겠다고 말했다. 주52시간제 의무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 카이스트 학생들과 간담회(11월 29일)에선 "탈원전은 망하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에 잇따라 비토를 놓은 격이다.

우리는 윤 후보가 한발 더 나아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사진을 제시하기 바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30~40%를 오르내린다. 임기말 대통령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따라서 반문에 의존한 선거전략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도 지지율은 윤 후보가 약간 앞선 듯하지만 접전 양상이다. 지금으로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오리무중이다.

윤 후보에겐 '윤석열표 정책'이 없다. 이는 이재명표 정책과 대비된다. 논란의 소지는 있으나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등은 이재명표 정책으로 유권자 머릿속에 새겨졌다. 우리는 윤 후보가 '윤석열표 복지'에 승부수를 걸기를 바란다.

보수가 무슨 복지냐고 되묻는다면 시대착오적이다. 진보든 보수든 복지 확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한국은 양극화가 가장 심한 나라로 꼽힌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그 현실을 보여준다.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서, 집값이 비싸서 허덕댄다. 노인 빈곤율, 자살률은 주요국 중 부끄러운 1위다. 사회가 둘로 쪼개졌는데 국민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오로지 상대를 향한 적대감과 삿대질만 난무한다.

윤 후보는 지난달 후보수락연설에서 "국민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먼저 토대를 다져야 한다. 그 토대가 바로 탄탄한 사회안전망, 곧 복지다. 윤 후보는 6일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사회안전망을 두툼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총론은 쉽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 튼튼한 복지는 돈이 든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 구체적인 복안을 내놓고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영국 보수당은 카멜레온 같은 변신 능력으로 200년 전통을 잇고 있다. 보수당의 초석을 놓은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재임 1874~1880년)는 "오두막이 행복하지 않으면 궁전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특정 계급이 아니라 전 국민의 당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기조 아래 보수당은 선거제도, 복지 정책에서 오히려 혁신을 주도했다. 국힘이 본받아야 할 모델로 손색이 없다. 이제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올랐다. 보수도 제대로 된 복지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윤 후보가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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