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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욱기 칼럼] 혈압 관리 인생론
프라임경제 | 2022-01-28 12:04:17
[프라임경제] 나이가 들면서 '인생은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행복은 좋은 일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일,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어떤 경우든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지 않아서 '일상의 평온이 깨지지 않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생각을 '혈압관리 인생론'이라고 이름 붙여 얘기를 하곤 한다. 혈압은 신체 건강 여부를 체크하는 주요한 바로미터 중 하나다. 혈압은 심장에서 박출된 혈액의 혈관 내 압력으로, 보통 혈압이라 했을 경우는 동맥 내 혈압을 뜻한다.

혈압은 심장 수축기에는 강하고 확장기에는 약하기 때문에 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으로 나눠지는데, 일반인의 정상적인 수축기 혈압은 120mmHg, 확장기 혈압은 80mmHg다. 이 범위를 초과해 벗어나게 되면 고혈압, 하회해 벗어나게 되면 저혈압으로 어느 쪽이건 건강에 적신호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낀 노폐물로 혈압이 높아지다 보니 혈압을 정상 범위에서 관리하기 위해 혈압약을 상시 복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현대인에게 혈압은 건강을 위한 중요한 관리 대상이 됐다.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이를 적용해 정신의 혈압이라 할 수 있는 심리상태 또는 감정 변화 역시 일정한 범위 내에서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소위 '혈압관리 인생론'의 핵심이다.

즉,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정신의 혈압이 120mmHg를 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과도한 낙담 등으로 인해 80mmHg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 모두 어쩌면 과유불급(過猶不及), 중용(中庸)과 함께 '혈압관리 인생론'과 맥이 닿아 있는 말들이다.

좋은 일에 대해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들뜨지 않고 오히려 차분해지고 겸손해질 수 있을 때, 안 좋은 일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정신의 혈압을 정상 범위에서 관리해, 절제와 재기의 힘을 갖게 되면 어떤 상황과 맞부딪히더라도 '일상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삶에 대한 담백한 태도와도 연결된다. 담백함의 사전적 의미는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인데, 담백함을 갖게 되면 좋은 일이 많기보다는 안 좋은 일이 없기를 바라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안 좋은 일 없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최근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등 여러 안전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사고 없는 평온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모든 이들이 얼른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안타까운 사고 없이 저마다 일상의 평온을 누릴 수 있길 기원한다.

김욱기 한화 컴플위 자문위원

김욱기 한화 컴플위 자문위원 pres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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