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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속도내는 한화…美 태양광 협력 가시화
비즈니스워치 | 2022-05-26 11:18:03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byj@bizwatch.co.kr


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향후 5년간 태양광을 포함한 국내 에너지 사업에 4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투자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생산시설을 구축, 한국을 '태양광 핵심 기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그 중심에는 한화솔루션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국과 미국을 두 축으로 삼고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경제 동맹이 반도체·배터리·자동차에 이어 태양광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화솔루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4.2조 투자해 韓 '태양광 전초기지'로



최근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국내 산업에 20조원, 해외 산업에 17조6000억원 등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에서는 국내 투자 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투자하고자 하는 20조원의 금액은 지난 5년간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2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22조원의 국내외 투자 계획을 밝히고, 5년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총 22조6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특히 국내 투자 금액 20조원은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태양광을 포함한 에너지 산업이다. 에너지 분야 투자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체 국내 투자 규모의 21% 수준이다.



한화그룹의 투자 목표는 한국을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 환경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게 그룹 차원의 각오다.



올해 한화그룹은 해외 투자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역시 국내 투자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탄소중립·우주항공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 금액까지 감안하면 향후 5년간 한화그룹이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1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태양광 사랑' 빛 봤다



재계에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도하는 사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2011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한화큐셀을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키워냈다.



최근 글로벌 사회가 '탄소중립'을 공동의 목표로 내세우면서 태양광 산업의 미래도 밝아졌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감축이라는 환경적 측면과 에너지 의존도 축소라는 안보적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의 목적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단가가 저렴해지면서 중장기 에너지 믹스에서 주력 에너지원으로의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수요는 230GW로 전년대비 약 25% 성장하고, 2025년과 2030년에는 각각 최소 250GW, 330GW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연구원들이 태양광 셀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현재 3.4%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중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초대된 국내 8개 기업 중 한화솔루션, OCI 등 2곳의 태양광 기업이 초대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이날 삼성·SK·LG·현대차·롯데 등 5개 그룹사는 모두 회장이 직접 참석했지만,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 대신 김동관 사장이 자리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확대 의지와 동시에 미국 정부의 태양광 동맹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동관 사장은 "한·미 국민들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호응했다.



업계에서는 한·미 양국이 반도체·배터리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경제 협력이 태양광 부문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현재 미국 상원에서 검토 중인 태양광세액공제법(SEMA)의 연내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세액공제법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모듈, 전지 등에 대한 세액을 돌려주는 법안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과의 태양광 동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태양광산업육성법안이 통과되면 한화솔루션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올 하반기부터는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해소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태양광 부문 이익이 가파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며 "한화솔루션은 이제 화학업체보다는 온전한 태양광 생산 및 발전업체로의 접근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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