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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첫 한국시리즈 무대 서나
파이낸셜뉴스 | 2022-07-07 12:53:04
 LG 유격수 오지환. 사진=뉴시스
LG 유격수 오지환. 사진=뉴시스

오지환(32·LG)의 한 방이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LG가 6일 삼성전서 10-9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는 올 프로야구 정규리그 순위 싸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1,2위 SSG와 키움이 모두 패했다. LG와 선두 SSG의 거리는 4경기 차로 바짝 좁혀졌다. 이로써 2022 프로야구는 3강(SSG 키움 LG) 2중(KT KIA) 5약(롯데 삼성 두산 NC 한화) 구도로 짜인 느낌이다.

SSG의 독주는 마감됐다. 선두 3팀의 선두 다툼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3강 싸움에 불을 붙인 것은 8회 오지환의 동점 홈런이었다. 결과적으로 유강남의 9회 홈런이 결승타였지만 오지환의 한 방에서 이미 삼성은 무너졌다.

경기는 초반 삼성의 일방적 우세였다. 선발 원태인이 마운드에 있고 1회 6-0리드면 누구나 ‘상황 끝’을 떠올릴 것이다. 2회 초 한 점을 따라 갔으나 2회 말 두 점을 내줘 점수 차는 7점으로 더 벌어졌다. 8-1이면 야구 기자들 사이에 시쳇말로 ‘미리 기사 써도 되는’ 상황이다.

LG는 차곡차곡 따라갔다. 4회엔 유강남의 홈런으로 5-8까지 추격했다. 삼성이 5회 말 한 점을 추가해 역전은 다시 멀어지는 듯했다. 문제의 8회 초. 1번 박해민, 2번 문성주, 3번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다.

흐름은 다시 LG 쪽이었다. 그러나 4번 타자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주춤했다. 다음 타자는 5번 오지환. 이전 세 타석은 모두 범타였다. 1루 땅볼 2개와 삼진이 전부.

오지환은 삼성의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상대했다. 역시나 3개의 직구가 거푸 날아왔다. 볼카운트 1-0에서 150㎞ 직구에 헛스윙. 3구째도 직구(149㎞)였다. 당기지 않고 밀어친 것이 주효했다. 타구는 115m나 날아가 좌측 스탠드에 꽂혔다.

순식간에 9-9 동점. 경기를 더 지켜보지 않아도 흐름상 LG의 승리가 점쳐졌다. 아니나 다를까, 9회 말 유강남의 결승 홈런이 터졌다. 오지환은 올 시즌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9경기를 승리했다. 오지환이 홈런을 치는 날 LG의 승률은 75%나 된다. 6일 현재 LG의 승률 0.610보다 월등히 높다. 그 가운데 한 점차 승리도 세 차례다. 한 방의 힘이 이처럼 강하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와 유독 인연이 없다. 와일드카드 포함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27번이나 출전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엔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가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LG는 5월 말과 6월 초 한때 4위까지 쳐졌으나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일 우승 없이 은퇴한 팀 선배 박용택의 한을 오지환이 깨끗이 털어버릴 수 있을까. 3강(SSG, 키움, LG)의 선두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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