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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연가스 14년 만에 최고…"올 겨울까지 가격 더 오른다"
한국경제 | 2022-08-17 17:17:21
[ 이주현 기자 ] 대서양을 둘러싼 유럽과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세 배 이상으로 뛴 가운데 미국 천연
가스 가격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
이 올겨울 가스 가격 상승을 예측하자 시장에서는 수급 우려가 커졌다.


16일(현지시간) 런던ICE거래소에서 ‘네덜란드 TTF 가스 9월물 선물&rsqu
o; 가격은 ㎿h당 223유로를 기록했다. 전일(220.11달러) 대비 1.3% 올랐다. 지
난해 말(12월 31일) 가격(63.317달러)과 비교하면 352% 상승한 가격이다. 이날
장중 한때 14% 급등한 25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척도로 꼽힌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담당하는 가스프롬이 이날 “올 연말 유
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6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자 장중
가격이 급등했다. 가스프롬은 “현재 가스 가격은 1000㎥당 2500달러 수
준이지만 연말엔 4000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가스프롬의 가스 생산량은 2748억㎥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독립국가연합(CIS) 이외 국가로의 가스 수출량은 785억㎥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유럽이 제재 조치를 가하
자 러시아도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줄이는 맞불을 놓은 여파다.


러시아의 입김이 비교적 덜 미치는 미국에서도 가격이 뛰고 있다. 미국 천연가
스 9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백만Btu(열량단위)당 9.329달러
를 기록했다.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가운데 다음달
멕시코만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전일 대비 가격이 7% 상
승했다. S&P글로벌은 지난주(8월 6~12일) 미국의 가스 저장량이 340억입방피트
증가한 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5년간 평균 주간 증가량(470억입방피트)을
밑돈다.


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스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을 앞둔
데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 차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에
너지 컨설팅 업체 엔베러스는 “심각한 경기 침체로 가스 수요가 급감하지
않는 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과 아시아가 제한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놓고 확보 경쟁에 나
서면서 가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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