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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강남언니 '흑자전환'…쿠팡式 '계획된 적자' 통했다
한국경제 | 2024-04-28 18:25:16
[ 고은이 기자 ] 당근, 강남언니, 숨고, 에이블리…. 수년간 적자를 내
다가 최근 흑자로 전환한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대규모 마케팅비를 쓰면서 덩치
를 키워 시장을 선점하는 이른바 ‘계획된 적자’를 마무리했다.


28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가 2900개 기업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
과 전년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 중 10억원 이상 흑자로 돌아선 곳은 2
5곳이었다. 이 중 상당수가 만성 적자로 사업 지속성을 의심받았던 플랫폼 스타
트업이다. 외형 불리기 경쟁에 치중하던 플랫폼들이 투자 혹한기에 허리띠를 졸
라매 수익성 개선을 시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 매칭 서비스 숨고를 운영하는 브레이브모바일은 2022년 145억원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53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전망이 불투명한 신
사업을 정리하고 궤도에 오른 기존 사업에 집중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운영하는 당근마켓은 지역광고 매출 증가로 설립 8년
만에 첫 흑자(173억원)를 기록했다. 미용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의 힐링페이퍼는
일본인 사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 122억원을 올렸다. 2022년 영업손
실이 744억원에 달했던 에이블리는 지난해 33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들 플랫폼은 과거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다. 시장을 먼저 빠
르게 선점한 뒤 수익을 챙기는 계획된 적자 모델이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ldq
uo;손실을 감수하고 성장을 추구했던 플랫폼들이 이제 수익화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며 “추가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r
dquo;고 했다.


이런 계획된 적자 전략을 쓴 대표적인 회사가 쿠팡이다. 유통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물류센터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매년 수천
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최근에야 첫 연간 흑자(영업이
익 8232억원)를 내며 적자 행진을 마무리했다.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스타트업도 많다. 더브이씨가 분석한 2900곳 중 지
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컬리(1420억원 적자)다. 전년에 비해
적자 규모를 40% 줄였지만 흑자 전환은 하지 못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1085억원,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820
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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