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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위 못 내준다"…필사의 반격 나선 日
한국경제 | 2024-04-28 18:28:39
[ 정영효 기자 ] ‘중국산 부품을 쓰지 않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는가.’


2022년 중반 일본 2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극비리에 진행한 프로젝트다. 중국
이 대만을 침공해 동맹국인 미국이 참전할 경우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할지 판단
하려는 프로젝트였다. 자연스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출을 포기할
수 있는지도 검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0’으로 줄이는 ‘제로 차이나
’에 나서면 53조엔(약 46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와세다대 연구팀이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로 분석한 결과다.


세계 5대 수출대국 일본은 최근 수출 경쟁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
져 있다. 최대 동맹국인 미국이냐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데, 한국 같은 경쟁국들은 매년 격차를 좁혀오고 있어서다. 202
3년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일본 수출과 수입의 37.6%와 32.6%를 차지했다.


여기에 전체 수출의 17.1%를 담당하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일본
최대 수출기업 도요타자동차는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전기차 판매
순위는 30위권 밖이다.


일본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내수에 비
해서는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일본이 수출 경쟁력 유지에 필사적인 이유는 오
랜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
부의 반도체 부활 총력전도 수출 엔진을 꺼뜨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 관련 매출을 2021년의 세 배인 15조엔으
로 늘린다는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세계 1~3위 반도체 기업인 TSMC, 삼성전자, 인텔의 생산 공
장과 연구개발(R&D) 거점을 모두 유치했다. 지난 2월 가동을 시작한 TSMC의 생
산 물량은 올해부터 일본의 수출로 집계된다. 2027년까지 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최첨단 반도체를 국산화한다는 목표 아래 라피더스라는 일본
정부와 기업 간 합작회사도 세웠다.


2020년부터는 해외로 나간 기업을 자국으로 ‘유턴’시키는 리쇼어링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일본 대표 전자기업 파나소닉홀딩스와 차량용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고급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등이 ‘일본 유
턴’을 결정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정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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