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문신했다고 日공항서 격리됐다"..스웨덴 청년 하소연,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 2025-07-03 05:23:02
파이낸셜뉴스 | 2025-07-03 05: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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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 '스웨국인'이 자신의 팔에 있는 무궁화와 태극기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유튜브 |
[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출신 유튜버가 태극기와 무궁화 문신 때문에 일본 공항에서 격리된 채 조사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버 '스웨국인'은 자신의 채널에 '일본 공항에서 태극기 문신 보고 인종차별 발언과 조사까지 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많이 충격적이었던 1년 전 일본 공항에서의 이야기"라며 "일본 공항 입국 심사장에서 줄을 서고 있었는데, 직원이 내 팔을 보더니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로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겼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질문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내가 한국인인 척한 것도 아니고, 문신에 정치적인 문구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라며 "이 문신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의미"라고 했다.
이에 그는 일본 공항 직원에게 "나는 한국에서 7년을 살았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경험한 문화, 받은 정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는지를 영원히 몸에 새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은 그의 문신을 역겹게 쳐다보며 "이건 보통 한국인만 한다"며 인상을 썼다고 했다.
'스웨국인'은 "그 말을 듣자 속에서 뭔가가 울컥 올라왔다"라며 "결국 다른 방으로 이동해, 별도의 조사를 받았다. 격리된 방에 들어서는 순간 손에 식은땀이 줄줄 났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일본 직원들은 '누가 문신을 권유했냐',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냐', '왜 태극기와 무궁화 문신을 했냐' 등 약 30분 동안 캐물었다"라며 "북한에 온 줄 알았다. 2024년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화도 났지만 서글픔이 더 컸다"고 했다.
그는 "재차 '한국을 사랑해서 문신으로 새긴 것 뿐이다'라고 설명하자 결국 입국 허가는 떨어졌다"라면서 "다만 공항 직원들은 사과도, 조사 이유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태극기와 무궁화 문신을 한 것은 단지 '예쁜 문양'이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역사, 상징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건 이후로 주변사람들에게 문신에 대해 더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며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사랑해줘서 고맙다", "문신 때문에 30분을 취조 당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신종 인종차별인가",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나라국기를 문신으로 했어도 그렇게 취조를 했을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입국 심사 제도에 따르면 문신과 관련한 입국 조항은 따로 규정돼 있지 않다.
#일본 #인종차별 #스웨국인 #태극기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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