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고용시장 둔화 원인, 이민 감소"
프라임경제 | 2025-10-24 16:47:45
프라임경제 | 2025-10-24 16:47:45

[프라임경제] 최근 미국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줄면서 노동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이민자가 감소하면서 고용이 둔화된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 둔화 요인과 현 노동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고용 둔화를 두고 수요 둔화론과 공급 제약론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비노동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지난해 16만8000명에서 올해 1분기 11만1000명으로 둔화된 데 이어 5~8월에는 2만7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9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이어 이달 말 회의에서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고용 둔화에 대한 원인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워커 연준 이사 등은 수요 둔화론을 주장했다.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파월 연준 의장은 공급 제약론을 내세웠다. 반이민 정책에 따른 이민자 감소가 노동 공급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견조한 내수 성장세를 근거로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은 보고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공급제약론'에 힘을 실어줬다.
정희완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분석 결과, 올해 미국 전체 고용감소의 45%는 추세적 하락·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등에 따른 이민 감소가 노동 공급축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정책은 40%, 연방공무원 감축은 8% 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 노동시장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기업들의 고용흡수 여력이 최근 악화됐지만,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아직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또 급격한 고용침체 발생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향후 미국 노동시장은 그간 급격한 고용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실업률 상승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1기 이민 억제 기조 하에서 월평균 순이민이 5~6만명 수준(코로나19 기간 제외)에서 유지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월 6만명대로 낮아진 상황은 이민 노동력의 추가 급감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봤다.
하지만 노동수요의 경우 경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면서 관세정책·연방공무원 해임 등 기존 정책이 지속 추진됨에 따라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미국 노동시장은 공급 측면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빠른 고용 위축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실업률은 경제 성장세 약화가 이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기업 마진 축소 압력은 점차 완화하겠지만 주요 정책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고용이 미 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큰 만큼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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