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2026-01-22 17:13:44

[프라임경제] 정치권이 밀어붙이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해 정작 집행 주체인 공무원들은 반대와 불안을 쏟아냈다, 근무지 이동과 승진 적체, 소통 부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광주시는 4000명 공직자 대상 특별교육으로 여론 다독이기에 나섰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공직사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시·도 공무원노조가 실시한 인식 조사에서 통합 추진에 대한 반대와 유보 의견이 찬성을 크게 앞질렀고, 추진 방식의 성급함과 절차적 정당성 결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광주시 공무원들의 반감은 뚜렷했다. 특별법 추진에 대해 '매우 부정적' 58.7%, '다소 부정적' 21.9%로 부정 응답만 80%를 넘었다. 긍정 응답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남도 역시 찬성 40.6%에 그친 반면 반대 22.6%, 유보 36.8%로 부정적 인식이 과반을 차지했다.
추진 방식에 대한 불신도 컸다. 광주에서는 "직원과 노조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86%에 달했다. 전남에서도 56.8%가 "성급하고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80% 이상이 현행 방식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통합이 개인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더욱 구체적이었다. 광주 공무원들이 가장 불안해한 항목은 '근무지 이동'이었고, 인사·보수체계, 조직 개편, 고용 안정성, 직무 변경이 뒤를 이었다. 전남도에서는 승진 적체가 74.7%로 가장 높았고, 출장 등 업무 비효율, 거주 불안정, 전보·파견·교육 기회 소외가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노조는 "공직사회 인식이 '우려'를 넘어 '반대'로 굳어지고 있다"며 "속도 위주의 통합이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거리 인사이동과 인사 불이익 가능성이 최대 리스크로 지목되면서, 통합이 곧 개인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에 직면한 광주시는 여론 다독이기에 나섰다. 광주광역시 인재교육원은 1월22일부터 2월 6일까지 시와 5개 자치구, 공공기관 소속 공직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광주·전남 통합 특별교육'을 6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행정통합 추진에 따른 정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직자들의 이해도와 실무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교육은 통합 추진 배경과 필요성, 특별법의 주요 내용, 지역 발전 효과, 통합 이후 인사·행정 체계 변화 등을 다룬다. 관련 정책을 담당하거나 연구한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통합의 파급효과와 행정 대응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집행 조직 내부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시민 안내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장의 시선은 냉담하다. 한 공무원은 "교육으로 불안을 덮을 수는 없다"며 "근무지와 승진, 고용 안정에 대한 명확한 보장이 먼저"라고 말했다. 공직사회는 통합의 명분보다 절차, 소통, 실질적 안전장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지역 미래를 좌우할 중대 사안인 만큼, 속도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직사회의 '제동'이 정치권의 일방통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성태 기자 ks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