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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더블린으로 유럽 본사 이전"…대형은행들, 런던 탈출 본격화하나
파이낸셜뉴스 | 2017-07-23 14:17:05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럽연합(EU) 본사를 런던에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대형 금융사들의 런던 탈출이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oA는 이날 성명에서 2019년 브렉시트를 대비해 런던 EU 본사가 담당하던 역할 일부를 더블린 지사로 이관키로 했다고 밝혔다.

BoA 더블린 지사는 이미 EU에서 투자은행부터 일반 상업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면허를 다 갖고 있고,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BoA는 브렉시트가 마무리되면 더블린의 기존 은행 면허에 유럽 사업 운영을 위한 새 투자회사 설립을 통해 더블린지사가 유럽 본사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블린으로 EU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한 주요 대형은행은 BoA가 처음이다.

런던은 오랜 금융허브 역할을 해왔던데다 그동안 런던에 지사를 내면 28개 EU 회원국 전체에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이점까지 더해져 비 유럽 은행들의 EU 본사가 몰리면서 번영을 누려왔지만 브렉시트로 그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브렉시트가 예정대로 마무리돼 2019년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게 되면 더 이상 런던 은행 면허로는 EU에서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윤곽이 좀 더 뚜렷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EU와 영국의) 논의가 어떤 결론에 이르든지 고객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의 런던 엑소더스로 가장 덕을 보는 곳은 독일 금융중심지 프랑크푸르트이고 2위가 더블린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리잡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는 모간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SC), 일본계 노무라홀딩스가 유럽 본사 이전지로 확정한 곳이다.

20일에는 시티그룹과 도이체방크가 프랑크푸르트 지사 직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번째로 인기 있는 더블린은 이번에 BoA가 공식적인 이전 계획을 발표했고, 앞서 연초에는 소식통을 통해 영국 바클레이스가 유럽본사를 설치할 곳이라고 전해진 지역이다.

비교적 낮은 법인세에 영어를 쓰며, 인접 영국과 법규정이 비슷하다는 게 장점이다.

JP모간도 더블린을 기웃거리고 있다.

JP모간은 연초 더블린에 새 대형건물을 마련했다. 직원 500명을 더 배치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게 이유였다.

건물 이전은 기존 사업과 펀드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한편 BoA의 모이니헌 CEO는 아일랜드의 12.5% 법인세율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아일랜드 당국으로로부터도 "규정통과를 위한 도움 외에는" 어떤 도움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에 자리잡은지 50년째가 돼 간다"면서 "더블린을 택한 것은 자연스런 결정으로...BoA는 아일랜드중앙은행(CBI)과 협조해 유럽본사 설립을 매우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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