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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 막힌 日…히타치, 英 사업 접기로
한국경제 | 2018-12-19 01:44:19
[ 김동욱 기자 ]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영국에서 추진하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각국의 안전대책이 강화
되면서 건설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투자기업 확보도 어려워져서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터키 원전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히타치가 영국 원전 프로젝트를 접
으면서 일본 정부가 적극 추진했던 원전 수출 정책이 공염불로 끝날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이 “
(영국에서의 원전 건설 계획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그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영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했
다. 내년 1월까지 영국 정부의 추가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에서 철수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히타치가 사실상 영국 원전 건설사업에 대해 포기 선언을 한 것으
로 보고 있다. 영국 원전 건설을 중도에 그만두면 히타치는 최대 2700억엔(약
2조7094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히타치는 영국 원전사업 자회사인 호라이즌뉴클리어파워를 통해 중서부 앵글시
섬에 3조엔(약 30조1293억원) 이상을 투자해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해왔다. 총사업비 중 2조엔가량을 영국 정부로부터 대출받고 나머지를 히타치와
일본 금융회사 등이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대폭 강화된
안전기준으로 당초 계획보다 건설비용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신
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나카니시 회장은 “아직 건설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탓에 선뜻 참여하는 회사가 없었
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엔 미쓰비시중공업이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등의 영향으로 건설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난 터키 원전 건설계획을 포기했다. 2016년 이후 일본 원전업체들
이 리투아니아와 베트남에서 추진한 사업들도 중단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은 “수출을 통해 원전 관련 산업의 기술력을 유지하려던 일본 정부의 계
획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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