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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딜 브렉시트' 준비하는 英…軍 대기시키고 수송선 확보
한국경제 | 2018-12-19 17:40:53
[ 설지연 기자 ] 영국 정부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ls
quo;노딜(no deal) 브렉시트 준비에 본격 나섰다. 다음달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
트 합의안이 통과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정부는 최악의 상
황에 대비해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운반할 수송선을 확보하고 군인 3500명을 대
기시키기로 하는 등 비상대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주재한 각료회의
에서 영국 내각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계획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
이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20억파운드(약 2조8700억원) 규모의 긴급재원을
내무부와 환경부, 식품부 등에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 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수송선 확보에도 나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500여 명
의 군인을 대기시키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민간기업과 시민들에게도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해 계획을 세
우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세청은 100쪽 분량의 지침서를 작성해 기업을 중심으
로 8만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TV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도 시민들에게 준비사항을 알리기로 했다.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 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선 것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내
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의회 표결을 앞두고 보수당 강경파와 야당 반발이 거세
다. 다만 일각에선 의회가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영국이 아무런 안전장
치 없이 내년 3월29일 EU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최악의 상황을 강조해 공포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라고 꼬집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이유로 고액
자산가들에게 영국 내 자산을 해외로 옮기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도록 조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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