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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칭찬했다 불매운동 직면 美CEO "표현 자유 없나"
한국경제 | 2020-07-12 12:56:12
미국 식품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칭찬하는 발언
을 했다가 전국적인 불매 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미 히스패닉계 식품회사인 고야푸드의 로버트 우나누에 CEO는 9일(현지시간) 백
악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행사에 참석했다.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경제&mid
dot;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히스패닉 번영 계획&r
squo;(Hispanic Prosperity Initiative) 서명식이 있던 날이다.

히스패닉은 스페인 또는 스페인령 출신의 미주 이주민·후손을 의미한다
. 작년 기준 미국 내 인구 비중이 18.5%로, 백인(60.1%) 다음으로 많다.


역시 히스패닉인 우나누에 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트럼프 대통
령 같은 지도자를 갖게 돼 진정으로 축복 받았다”(We’re all trul
y blessed at the same time to have a leader like President Trump)고 발언했
다. 이어 저소득층 등에 200만 개의 식품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1936년 스페인 이민자 부부가 설립한 고야푸드는 2500여 종의 식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미국에서 히스패닉계가 소유한 가장 큰 식품 회사다. 본사는 뉴저지주
저지시티다. 직원 수는 4000여 명이다.

우나누에의 발언은 즉각 큰 반발을 불러왔다. 같은 히스패닉계이지만 민주당 대
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고
야 제품 구매를 다시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
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불매 운동을 제안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고야 보이콧’‘고야 퇴출’
등 해시태그가 무더기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나우에 CEO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 그는 10일 폭스뉴스에 나와 “2012년 당시 영부인이던 미셸 오바마 여사
의 건강식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초청 받은 적이 있다”며 “미국 대
통령에게 초청 받으면 ‘나는 바쁘다’고 거절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불매 운동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같은 방송에서 “사람들이 음식 등 모든
것을 정치화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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