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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물가상승률 사상 최고…ECB, 금리 인상 '기로'
한국경제 | 2021-12-02 01:12:41
[ 김리안 기자 ]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관련 집계
를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지면서 유
럽중앙은행(ECB)에 금리 인상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인 4.5%를 크게 웃돌았
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천연가스,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7.4% 급등했다. 식료품, 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ECB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
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CNBC방송은 “ECB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코로나19 불확실
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높은 물가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고민이 커질 것”
이라고 했다. ECB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코로나19 사
태 이후 침체된 실물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올 들어 물가가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ECB는 “내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높
은 물가가 ‘일시적’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
기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상해 유럽 전체를 1년여간 경기침체에
빠뜨린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해서다.

그러나 과거 동·서독 통일로 물가 폭등 공포를 경험했던 독일을 중심으
로 “ECB가 신속히 통화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이날 “물가 상
승 전망을 더욱 부추길 정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
다”고 경고했다. 독일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2%를 기
록했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
으로 돌아선 터라 ECB의 안일한 대응이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
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프랑스 경제매체 레제코와의 인터뷰에
서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인) 공급망 차질 현상이 내년에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상승이 일시적이 아닐 수 있음을 시인했다
.

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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