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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의 경고…"엔화값, 1$=150엔까지 추락할 수도"
한국경제 | 2022-05-20 16:05:27
‘미스터 엔(Mr. Yen)’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
무성 차관이 올해 말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150엔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강도 긴축을 앞둔 미국과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
하고 있는 일본의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카키바라는 2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선 달러당 엔화값
이 연말께 140~150엔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능
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달러당 엔화값이 150엔 수준에서 거래된 마지막 시기는 1990년 8월이다. 사카키
바라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 선을 넘으면 일본은행도 (엔화 가
치 하락을) 우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카키바라는 아시아 외환위기 무렵인 1997~1999년 일본 재무성 차관을 지냈다
. 그는 환율 변동성이 극심했던 당시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미
스터 엔’이란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도쿄에 있는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
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엔 “달러당 엔화값이 130엔 수준으로 약
세를 보인다면 일본 당국은 시장에 개입하거나 기준금리를 올려 엔화 가치 하락
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카키바라는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를
꼽았다. 일본이 미국과 달리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 매도세가 강해
지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를 연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 여파로 달러당 엔화 가치는 같은 날 20년 만에 최저치인
131엔대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미국 중앙은행(Fed)은 물가 상승세를 잡을 때
까지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Fed는 오는 6월과 7월
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코메르츠방크와 소시에테제네랄도 엔&
middot;달러 환율이 15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엔화 매
도는 올해 외환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래가 됐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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