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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재해위험지역 정비 190억 반영…"백야·정암" 침수·산사태 해소
프라임경제 | 2026-09-15 15:07:18
[프라임경제] 집중 호우와 슈퍼 태풍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진 극한 기후 시대, 기초 지방 자치 단체의 방재 역량은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재정 자립도가 10% 안팎에 머무는 전국의 수많은 농어촌 지자체가 국비 지원 없이는 대규모 수해 예방 토목 공사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에서, 경남 의령군이 행정안전부의 2027년도 재해위험 지역 정비사업 예산으로 190억8200만원을 끌어냈다. 4개 분야 11개 지구에 달하는 대대적인 정비 예산이다.

이번 성과의 이면에는 과거의 단편적인 '점(點) 단위 복구'에서 벗어나 지역 전체를 묶는 '면(面) 단위 통합 방재'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과거 다수 지자체는 수해가 나면 무너진 하천 둑을 쌓거나 빗물 펌프장을 증설하는 식의 '조각 맞추기식' 대증 요법에 머물렀다.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하천은 환경부, 펌프장은 행안부, 산사태 취약지는 산림청 등으로 사업이 쪼개지며 예산 낭비와 재난 재발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이다.

의령군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어 유역 전체의 방재 시설을 일괄 정비하는 백야 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를 필두로, 상습 수해를 겪어 온 정암·상촌·평촌 지구와 붕괴 우려가 큰 덕교2·만천3 급경사지 등을 하나의 입체적 방어망으로 묶어냈다.

뿐만 아니라 축조된 지 수십년이 지나 붕괴 위협을 안고 있던 수암·신기·오동·개승 지구 등 기존 저수지 정비에 더해 단원 지구까지 신규로 포함해 농촌 맞춤형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걷어냈다.

전국적인 추세를 비교해 보면 의령군의 이번 예산 확보 규모는 군 단위 지자체로서 돋보이는 결실이다.

일부 대도시권은 빗물 지하 저류 터널이나 인공지능 기반 수위 예측 시스템 등 첨단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반면, 고령인구 비중이 높고 산악·하천 복합지형이 많은 농어촌 지역은 급경사지와 노후 저수지 붕괴라는 복합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다.

대도시의 배수 체계와 농촌의 수리 시설은 구조 자체가 달라, 지역 특성을 정확히 꿰뚫은 정밀 진단 없이는 중앙 부처의 사전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도시방재 전문가는 "사후 복구비용은 사전 예방 비용의 평균 3배에서 4배에 이른다"며 "재정 여력이 취약한 지자체일수록 지형적 약점과 낡은 시설을 면밀히 데이터화해 정부의 대규모 공모사업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의령군은 이번에 반영된 국비를 기반으로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매듭짓고, 실시 설계부터 지형 맞춤형 정밀 시공까지 빈틈없이 챙길 계획이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하천 범람과 토사 유출을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농촌 마을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우 기자 kkw4959@hanmail.net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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