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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알림' 제보 때문?…정신 못차린 금감원
SBSCNBC | 2017-09-21 20:37:27
<앵커>
금융감독원의 신뢰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비리 백화점이라고 할 정도로 채용에서 경영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된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금감원 일각에서 감사원이 감정적으로 감사를 벌였다는 말이 나오면서 또 다른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김영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감사원 조사 결과 내용을 보면, 채용비리와 주식거래, 음주운전까지 금감원이 비리 백화점 아니냘 정도로 그 비위 내용이 각양각색이었는데요.

금감원 내부에서 볼멘 소리가 나온다는 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감사원이 어제 내놓은 금감원의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총 52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고 징계 대상자만 28명에 달했지요.

금감원에 대한 '역대급' 감사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금감원 내부에서는, 새 정부의 금융개혁 바람에 편승해 미리 짜놓은‘틀’에 맞춰 감사가 진행됐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한 금감원 관계자의 발언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감사 기준을 어떻게 알겠어요. 감사원이 심하게 깬 건 사실이에요.]

감사원에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물론 행정심판과 소송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더 나아가 일각에선 감사원의 이번 감사가 금감원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의구심도 제기됐다고요?

<기자>
지난 4월인데요.

금감원을 감사하던 감사원 직원이 결혼식 시간과 장소를 금감원에 '알림'이라는 제목으로 팩스로 보낸 일이 있었는데요.

이 일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된 바 있었지요.

해당 감사관은 결국 감사원을 그만뒀지만, 감사원이 이 '결혼식 알림' 사건을 금감원이 언론에 제보했다고 판단해 '군기 잡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감사원은 감사 시기와 사건의 시기가 맞지 않는다며, 의혹을 일축했고, 금감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금감원이 감사원에 느끼는  감정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요.

<앵커>
김영교 기자, 두 기관 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간에, 금감원이 스스로 법을 어기고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금감원 내부 반응이 너무 적반하장식인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네,금감원 전반적인 분위기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자는 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억울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면서 그런 나태한 현실 인식이 금감원을 이 지경까지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감사 결과로 금감원이 도덕적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습니다.

금감원이 스스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앵커>
일주일 전에 취임한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이 큰 과제를 떠앉게 된 셈인데요.

최 금감원장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최흥식 금감원장은 오늘(21일) 감사원 발표 내용에 대해 짧게 언급했습니다.

[최흥식 / 금융감독원장 : 어제 감사원이 발표도 했지만, 감독 기구가 진짜로 반성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고 할 때 기능을 어떻게 확립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금융감독시스템 개혁과 조직쇄신을 예고해 왔었는데요.

이 같은 최 원장의 개혁, 쇄신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르면 다음주 금감원에서 어떤 개혁 방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영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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