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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개론- DL E&C 총론②] 전통 업종 한계 탈피한 "토탈 솔루션 사업자"
프라임경제 | 2022-05-20 15:28:36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굴지의 건설사'로 거듭난 DL E&C(이하 DL이앤씨)가 아우르고 있는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DL이앤씨(375500)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포함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과 함께 '5대 대기업 건설사'로, △주택건축 △플랜트 △토목사업 등을 모두 수행 가능한 종합 건설사다.

DL이앤씨 수행 사업은 주요 공사형태 및 용역 제공방식에 따라 △토목 △주택 △플랜트 △발전/환경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에 따른 1분기 사업별 매출도 △토목 3185억원(21.0%) △주택 1조161억원(67.0%) △플랜트 1820억원(11.9%)으로 준수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이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전통 건설업종 한계를 벗어나 단순 시공형태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디벨로퍼 역량 집중' 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고도화

지난해 대림산업 건설·플랜트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DL이앤씨는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에 집중, 이를 토대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DL이앤씨 주택 사업은 디벨로퍼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디벨로퍼 사업 신규 수주를 달성했으며, 주택사업 내 디벨로퍼 사업 비중도 2020년 15%에서 32%로 끌어올렸다.

이런 디벨로퍼 사업 확대는 자연스레 탁월한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 악재가 산재했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건설업종 최고 수준인 12.5%를 이뤄내는 등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나아가 토목사업부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사업지 외에도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던 사업지 가치까지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디벨로퍼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DL이앤씨 토목사업의 경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디벨로퍼 사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내외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대표 성과로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진행한 터키 '차나칼레대교 사업'을 꼽을 수 있다.

터키 차나칼레대교는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관광명소는 물론, 글로벌 랜드마크로의 자리매김이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DL이앤씨에 있어 차나칼레대교 사업이 선사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해당 사업은 3.6㎞의 현수교와 85㎞㎞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 민관협력사업이다. 즉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벨로퍼로의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

DL이앤씨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해상교량 △항만 △철도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SG 강화 트렌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한편 플랜트사업의 경우 고성장이 예상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 친환경 신사업 수주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분야(CCUS)에서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전전력연구원 CC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했던 DL이앤씨는 현재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 글로벌 탄소시장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3월 호주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 뉴라이저(NeuRizer)와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5㎿ 용량 소형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5만톤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 및 저장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 완료 후 발주가 예정된 약 1000억원 규모 설계·기자재조달·시공(EPC) 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나아가 현재 설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뉴라이저 암모니아 및 요소 생산공장에 연간 100만톤 규모 탄소 압축 저장 설비 추가 방안도 협의하고 있어 호주 내 CCUS 프로젝트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탄소중립과 ESG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맞춤형 해답을 제공할 수 있는 DL이앤씨 존재감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라며 "글로벌 CCUS 사업의 첫 발걸음인 호주를 시작으로 향후 중동과 북미, 유럽 등에서 글로벌 탄소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이외에도 수소에너지 생산 및 저장 관련 사업도 모색하고 있으며,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친환경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수소) 플랜트 시장과 수자원 인프라 시장 진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는 시장의 실정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7조6287억원)은 연간 목표 98% 수준이며, 영업이익(9567억원)의 경우 목표 115%를 이뤄냈다. 나아가 올해에는 △매출 8조4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 △수주 13조6000억원을 목표로 고수익 디벨로퍼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신사업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과연 DL이앤씨가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해 전통 건설업종 한계를 벗어나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DL이앤씨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전훈식 기자 ch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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