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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홍역 비상…33년 만에 최다 발병
파이낸셜뉴스 | 2025-07-10 03:11:04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세미놀 병원 주차장에서 2월 21일(현지시간)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홍역 검사를 하기 전 차에 탄 이들을 상대로 문진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세미놀 병원 주차장에서 2월 21일(현지시간)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홍역 검사를 하기 전 차에 탄 이들을 상대로 문진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에 홍역 비상이 걸렸다.

올해 홍역 감염자 수가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홍역에 걸려 162명이 입원했고,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백신 거부감 속에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부모들이 늘면서 애먼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상원의원이 보건장관을 맡아 백신 승인과 적용 기준을 강화하는 가운데 홍역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한 카운티에서 올해 홍역 감염자 3분의1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올해 미국내 홍역 확진자 수는 1288명에 이른다. 1992년 한 해 2126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감염자 3분의1은 텍사스주 서부의 한 카운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텍사스 보건부는 8일 올들어 텍사스 주에서 753명이 홍역 확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아이 둘은 알려진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였고, 홍역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텍사스 보건부는 밝혔다.

CDC에 따르면 미국내 홍역은 2000년에 사실상 미국에서 사라졌다. 미국내 감염 확산도 없었고, 신규 환자는 해외에서 홍역에 접촉한 이들에 그쳤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홍역 환자 수가 연간 100명도 안 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홍역 감염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홍역 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된다. 백신을 맞지 않는 이들이 이 바이러스와 접촉하면 홍역에 걸릴 확률이 90%에 이른다.

케네디 보건장관은 지난 4월 텍사스 서부를 방문해 홍역 감염 확산에 대한 주의를 환기했고, 보건부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나섰다.

케네디는 그러나 미 어린이들이 너무 많은 백신을 맞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백신 접종에 신중하라는 메시지도 내보냈다. 그는 홍역 확산과 관련해 3월 백신 접종 여부는 국가가 나설 것이 아니라 개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CDC 산하 국립 예방접종과 호흡기 질환센터(NCIRD)에 따르면 미국 모든 주에서는 학교에 가려면 이른바 MMR 백신을 맞아야 한다. 홍역, 볼거리, 풍진 3가지를 대비한 백신이다.

그러나 특정 종교 단체들은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 이번 대규모 홍역 감염 사태는 개신교의 급진적 교파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메노나이트 공동체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홈스쿨링으로 가르친다.

뉴욕에서도 2019년에 홍역이 급증한 바 있다. 당시 브루클린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의 신비주의 유대교 집단인 하시디 유대인 공동체에서 집중적으로 홍역 환자들이 나왔다. 랍비들은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할 종교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 급진적인 유대교도들은 백신이 ‘정결한(코셔)’ 것이 아니라며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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