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EU·멕시코산 30% 관세 부과...압박 수위 높이는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 2025-07-13 1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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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높여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막판 협상을 위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EU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언급하면서 유럽은 무역, 멕시코는 마약 밀반입 단속 관련 요구가 충족될 경우 이를 낮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언급된 관세 30%는 기존 10% 보편관세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전에 EU를 위협했던 최대 50%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멕시코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당초 예고했던 25%에서 30%로 높아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인상에 대해 “무역 적자는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가 미국 상품에 완전히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한다면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멕시코에 대한 서한에서는 그는 멕시코가 국경 봉쇄에 잘 협조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부족하며 마약 거래 조직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와 멕시코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EU의 상호 무역은 9759억달러(약 1344조원), 미-멕시코 무역 규모는 8400억달러(약 1157조원)로 집계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다음달 1일까지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맞대응 조치(보복 관세)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미 210억유로(약 34조원) 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안을 승인해놓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950억유로(약 153조원)로 확대할 준비를 마련해놓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무역 장벽 보다는 두 경제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며 미국이 서비스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계 경제에서 EU 만큼 개방과 공정한 무역 관습을 지키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30% 관세 부과 예고에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긴장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셰 모두 판매의 약 25%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자동차에 2%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앨라배마주에 대형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포르셰는 독일과 기타 EU 국가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이번 관세 인상 배경에는 미국의 무역 적자가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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