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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비핵화 협상 재개 시사 "우라늄 농축 인정하면"
파이낸셜뉴스 | 2025-07-15 10:17:04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美와 협상에 반대하지 않아"
일단 "우라늄 농축 인정해야, 레드라인 존중 없으면 협상 없어"
양측 공식 협상 일정은 아직 미정


지난 2005년 8월 8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촬영된 우라늄 농축 시설.AFP연합뉴스
지난 2005년 8월 8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촬영된 우라늄 농축 시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6차 비핵화 협상 직전에 미국의 폭격을 받은 이란이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국제문제 선임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만났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미국과 협상에 대해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이란의 ‘한계선(레드라인)’을 존중하는 협상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우리의 레드라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벨라야티는 만약 미국이 농축 중단을 조건으로 건다면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의 회담 일정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4~5월 사이 이란과 5차례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의 완전 비핵화를 요구하며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순도 90%)은 물론, 어떠한 종류의 우라늄 농축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국제 사회에서 인정한 최소한의 민간 연구용 우라늄 농축권은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양측은 지난달 15일 6차 협상을 앞둔 상황이었으나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대화를 멈췄다. 미국 역시 지난달 21일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한 다음날인 지난달 24일에 "이란과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에 관해 이미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추구하지 않는다.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이달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란이 해당 조건으로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원자력 발전용 농축 우라늄(3.67%), 연구용 원자로 및 핵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농축 우라늄(20%)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 다음날 성명을 내고 악시오스의 주장이 "정치적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했다.



미국의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왼쪽)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AFP연합뉴스
미국의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왼쪽)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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