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용 전기요금, 또 올린다…"내년 중간선거 변수"
한국경제 | 2025-12-30 17:24:04
한국경제 | 2025-12-30 17:24:04
[ 한경제 기자 ] 미국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
으로 데이터센터가 폭증해 전기요금이 오른 것도 있지만 이 밖에 자연재해, 노
후한 전력망도 전기요금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요금은 생활물가와 밀접
하기 때문에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4.9%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약 4% 추가 상
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2023년 킬로와트시당 16센트에서 지
난해 16.5센트, 올해 17.3센트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내년에는 18센트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각 주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을 담당하는 관료로 구성된 전국에너지지원국장협회
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택 난방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995
달러로 추산했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 천연가스 가격 상승, 전기요금 상승 때
문이다. 전력회사 협회 에디슨전기연구소에 따르면 민간 발전사들은 2025∼
2029년 송배전 시스템, 발전, 가스 운송 등 인프라에 1조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한다. 투자금은 보통 시간을
두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된다.
WSJ는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올해 일부 가정에선 크리스마스 전등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겨울을 앞두고 전기요금이 미국 가계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전기요금은 자동차 휘발유
다음으로 가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관련 지출 항목이다. 난방 역시 가스
가 아니라 전기로 하는 집이 많다. 그동안 전기요금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맞
춰 함께 올랐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천연가스 가격
이 급등하면서 다른 물가 상승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운영이 전기요금 인상의 주원인으로 자주 지목
되지만, 일부 지역에선 데이터센터가 많은 양의 전력을 구매한 덕분에 발전 비
용이 분산돼 주택용 전기요금이 낮아지기도 했다. 이 밖에 허리케인과 산불 같
은 자연재해, 주(州)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오래됐거나 파손된 전력망 교체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은 표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 치
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뉴저지주
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은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다. EIA
에 따르면 뉴저지의 9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 급등했다. 조지
아주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로 주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
에서 공화당 소속 현직 위원 두 명이 낙선했다. 공공서비스위원회는 발전소 규
제를 담당해 전기요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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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데이터센터가 폭증해 전기요금이 오른 것도 있지만 이 밖에 자연재해, 노
후한 전력망도 전기요금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요금은 생활물가와 밀접
하기 때문에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4.9%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약 4% 추가 상
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2023년 킬로와트시당 16센트에서 지
난해 16.5센트, 올해 17.3센트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내년에는 18센트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각 주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을 담당하는 관료로 구성된 전국에너지지원국장협회
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택 난방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995
달러로 추산했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 천연가스 가격 상승, 전기요금 상승 때
문이다. 전력회사 협회 에디슨전기연구소에 따르면 민간 발전사들은 2025∼
2029년 송배전 시스템, 발전, 가스 운송 등 인프라에 1조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한다. 투자금은 보통 시간을
두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된다.
WSJ는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올해 일부 가정에선 크리스마스 전등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겨울을 앞두고 전기요금이 미국 가계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전기요금은 자동차 휘발유
다음으로 가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관련 지출 항목이다. 난방 역시 가스
가 아니라 전기로 하는 집이 많다. 그동안 전기요금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맞
춰 함께 올랐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천연가스 가격
이 급등하면서 다른 물가 상승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운영이 전기요금 인상의 주원인으로 자주 지목
되지만, 일부 지역에선 데이터센터가 많은 양의 전력을 구매한 덕분에 발전 비
용이 분산돼 주택용 전기요금이 낮아지기도 했다. 이 밖에 허리케인과 산불 같
은 자연재해, 주(州)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오래됐거나 파손된 전력망 교체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은 표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 치
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뉴저지주
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은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다. EIA
에 따르면 뉴저지의 9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 급등했다. 조지
아주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로 주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
에서 공화당 소속 현직 위원 두 명이 낙선했다. 공공서비스위원회는 발전소 규
제를 담당해 전기요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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