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5만선 무너지나…엔화·국채까지 '트리플 약세'
한국경제 | 2026-03-30 17: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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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규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지자 일본에서
주가, 엔화 가치, 국채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가
속화하고 있다. 원유 수입의 95%가량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에서 ‘에너
지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다. 일본 정부는 수입 자원 가격 상승으로 최대 15조엔(약 142조원) 규모의 비
용이 늘며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30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79% 떨어진 51
,885에 마감했다.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수는 반등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
이 확산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유 가격 고공행
진이 이어지며 기업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였
다. 적극 재정을 내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올해
2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58,850까지 치솟으며 60,000 돌파를 기대하게 했다. 그
러나 이날 장중 51,566까지 급락하며 이제는 50,000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
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5.40% 하락했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과열 우려에 소프트뱅크그룹(SBG)은 6.44% 급락했다. 스즈키 마사히
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소재 기업
부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으로 하향
조정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달러당 160엔대 중반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하며 1년8개월 만에 최고치
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악화에 ‘위기 때 달러 매수’ 현상이 이어
지며 달러가 강세인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일본 무역적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은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저에 대해 “이 상황이 계속
되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무라 재무관이 ‘
단호한 조치’라고 표현한 것은 2024년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l
dquo;원유 선물시장에 더해 외환시장에서도 투기적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얘
기가 들린다”며 경고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은 급락)하고 있
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2.39%까지 오르며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일본은행
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며 채권 매도세가 강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장 예상보
다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을 나타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4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
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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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엔화 가치, 국채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가
속화하고 있다. 원유 수입의 95%가량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에서 ‘에너
지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다. 일본 정부는 수입 자원 가격 상승으로 최대 15조엔(약 142조원) 규모의 비
용이 늘며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30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79% 떨어진 51
,885에 마감했다.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수는 반등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
이 확산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유 가격 고공행
진이 이어지며 기업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였
다. 적극 재정을 내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올해
2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58,850까지 치솟으며 60,000 돌파를 기대하게 했다. 그
러나 이날 장중 51,566까지 급락하며 이제는 50,000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
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5.40% 하락했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과열 우려에 소프트뱅크그룹(SBG)은 6.44% 급락했다. 스즈키 마사히
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소재 기업
부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으로 하향
조정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달러당 160엔대 중반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하며 1년8개월 만에 최고치
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악화에 ‘위기 때 달러 매수’ 현상이 이어
지며 달러가 강세인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일본 무역적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은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저에 대해 “이 상황이 계속
되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무라 재무관이 ‘
단호한 조치’라고 표현한 것은 2024년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l
dquo;원유 선물시장에 더해 외환시장에서도 투기적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얘
기가 들린다”며 경고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은 급락)하고 있
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2.39%까지 오르며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일본은행
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며 채권 매도세가 강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장 예상보
다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을 나타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4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
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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