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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탄소포집 등 친환경 사업 키워 매출 3배 점프"
한국경제 | 2025-12-14 18:33:55
[ 김진원/김우섭 기자 ] “내년부터 탄소 포집 장비와 그린수소 사업을
시작합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수산화칼륨 세계 1위 기업 유니드가 친
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우일 유니드 부회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
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분야를 유니드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5년 안에 이 분야에서만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했다. 유니드는 OCI 창업주인 고(故) 이회림 회장의 장남인
이화영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이 부회장은 2023년 대표이사로 오른 이후 경영
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 1위, 안심해선 안 된다”
유니드는 2000년대 이후 중국의 공습에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에 나선 다른 화학
회사들과 달리 수산화칼륨만 한 우물을 파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수
산화칼륨은 비료·농약과 석유화학, 의약품, 반도체·2차전지&mid
dot;태양광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원료다. 비료·농약 시
장은 전체 수요의 30%다. 이 부회장은 “세계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비료
시장도 연 4%씩 성장하고 있다”며 “산업용 수요도 증가해 시장 자
체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유니드의 올해 매출은 1조3107억원으로, 작
년(1조1116억원)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드는 세계 수산화칼륨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다. 비결은 규모의 경제다.
이 부회장은 “2002년 중국 장쑤성에 첫 중국 공장을 지은 이후 중국 업체
들이 추격을 시작할 때마다 과감하게 증설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기업의
추격과 수산화칼륨의 대체제 개발 가능성 등 불안 요인도 있다. 이 부회장이
“기존 주력 사업에만 의존해선 생존과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다.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탄소포집기
공급 임박
이 부회장이 친환경 사업 중에서도 공을 들이는 신사업은 탄소 포집이다. 유니
드는 KAIST와 3년간 수행한 연구를 통해 수산화칼륨을 활용한 탄소포집기 개발
에 성공했다. 그는 “수산화칼륨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포집
하는 물질”이라며 “유니드가 가장 잘하는 분야를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강과 전자 회사들에 탄소 포
집 장비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포집 촉매 역할을 하는 수산화칼륨을 독점
적으로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기기 판매보다 잉
크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내는 프린트 회사의 전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유니드는 이미 충남 보령의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사업에 참여해 이곳에 유
니드 탄소포집기를 설치했다.


이 부회장은 수산화칼륨을 이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염화칼
륨 수용액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게 수산화칼륨으로, 45년 넘게 축적한 유니드의
전기분해(전해) 기술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얘기다.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으려
면 전기분해를 해야 하는데, 수산화칼륨이 핵심 전해질로 쓰인다.


이 부회장은 “그린수소를 활용한 사업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만큼 2030년
이후에는 유니드가 수소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ldqu
o;2030년에는 기존 사업에서 매출 2조원, 신사업에서 1조5000억원을 내 현재보
다 매출 규모가 세 배 이상 커지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원/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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