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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한진을 겨냥했나] 1. 국민연금-사모펀드, 한진家 ‘정조준’
SBSCNBC | 2019-01-19 08:56:11
■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국민연금과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가 조양호 회장 일가를 겨누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보에 한진 일가가 왜 바짝 긴장하고 있는지 취재기자들과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황인표 기자, 국민연금이 한진 일가를 향해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칼날을 빼들었습니다.

먼저 이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것이 정확히 뭡니까?

▷<황인표 / 기자>
먼저 스튜어드는 영어로 ‘집사’라는 뜻입니다.

집사가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것처럼 기관 투자자도 기업이 주주 이익과 동떨어진 의사 결정을 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게 바로 스튜어드십 코드입니다.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대부분 도입됐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처음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근데 이게 왜 한진 일가의 경영권에 위협이 되는 거죠?

▷<황인표 / 기자>
국민연금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7.34%보유한 3대 주주이고 또 대한항공 지분 12.45%를 보유한 2대 주주입니다.

그런데 조양호 회장 일가의 일탈 행위로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가가 한때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의 노후 자금이 투자된 이상 국민연금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지난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한진그룹에 대한 첫 주주권 행사를 검토했습니다.

다음 달에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결론이 나오면 3월로 대한항공의 이사 임기가 끝나는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을 아마도 반대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요.

또 국민연금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해 회사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김남근 / 변호사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재선임에 반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상 총수일가 등 회사에 손해를 입힌 배임행위,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암묵적으로 방관을 해온 이사들에 대해 해임을 제안하는 주주 제안을 해야 한다고 보이고요. ]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해에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도 한진 일가의 경영권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안지혜 기자, 강성부 펀드는 뭔가요?

▷<안지혜 / 기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인데요.

토종 사모펀드 KCGI (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풀어서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입니다.

펀드 이름에 투자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즉,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개입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겁니다.

지난해 9월 부터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섰는데요.

불과 1개월 만에 투자금 1600억 원을 모았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투자금 유치가 상당하네요.

그런데 이 강성부 펀드를 행동주의 펀드라고도 하던데, 왜 그런건가요?

▷<안지혜 / 기자>
행동주의 펀드는 보유 지분만큼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겁니다.

해당 기업에 자산매각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요구 등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거죠.

투자업계에서 주주 행동주의는 곧 고수익으로 통하는데요.

강성부 대표 역시 과거 행동주의 펀드로 원금의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강 대표가 이끄는 KCGI는 특수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한진칼의 지분 총 10.81%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한진칼 지분 취득에 대해 '경영활동 감시와 견제' 라고 밝혔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과거 국내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경영권을 간섭했던 사례가 있습니까?

▷<안지혜 / 기자>
네,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달갑지 않습니다.

'감 놔라, 배 놔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인데요.

2003년 헤지펀드 소버린은 SK의 주식을 집중 매입한 뒤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고요.

2006년에는 칼 아이칸 연합이 KT&G 주식을 매입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고요.

최근 사례로는 2015년 사모펀드 엘리엇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 지난해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 합병 반대 등을 꼽을 수 있죠.

이렇게 행동주의 펀드는 대부분 해외 펀드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KCGI 처럼 토종 행동주의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과거 소버린이나 칼 아이칸의 경영권 개입은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빠진  ‘먹튀 기억’이 강한데요.

강성부 펀드의 한진그룹 경영권 개입도 이런 의도가 아닌지 궁금합니다?

▷<안지혜 / 기자>
한국판 먹튀, 한국판 엘리엇으로 불리는 상황을 의식한 듯 최근 KCGI의 부대표가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한진그룹에 대한 투자를 5년 이상 진행할 것"이라면서, 한진의 디스카운트 요인인 오너리스크와 재무리스크 해소 위해 주주로서 역할 하겠다."며 자신들에게 쏠리는 의구심 진화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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