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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원의장 "오늘은 수치스러운 날" 나치 희생자 추모
한국경제 | 2022-01-28 03:01:49
나치 대학살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독일의 한 하원의장이 깊은 애도의 뜻을 표
했다.

1945년 1월 27일은 구소련군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생존자들을 구출한 날
이다.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나치에 살해된
바 있다. 독일 연방하원은 1997년부터 이날, 나치 대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기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나치 대학살 희생자 추모의날을 맞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잉에 아우어바허(87) 씨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오늘날의 반유대주의를 하찮
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우어바허씨는 7살이었던 1942년 부모와 함께 테레진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가
구출됐다. 이후 아우어바허씨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 갔지만, 강제수용소에서
의 생활로 결핵에 걸리면서 평생 트라우마와 병에 시달렸다고 그는 증언했다.

그는 "테레진 수용소에서의 삶은 어린아이에게 있어서는 더욱 힘들었다&q
uot;면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가스실이냐, 굶어 죽느냐, 스스로 목
숨을 끊느냐, 다른 병에 걸려서 죽느냐 밖에 다른 길은 없었다"고 말했다
.

그는 나치 대학살 당시 희생당한 150만명의 어린이들을 기리면서, "나의
진정한 바람은 전 인류의 화해"라면서 "살해된 이들을 위한 초를 켜
고,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초를 켜달라. 과거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함께 새로운 내일을 바라보자"라고 말했다.

배르벨 바스 독일 하원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은 이전 세대가 한 일
에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것을 믿는다는 이유
로, 나치에 의해 가치가 없다고 평가됐다는 이유로 추적당하고, 강도당하고, 굴
욕감을 느끼고, 고통받고 살해당한 수백만명의 유대인과 슬라브민족, 집시족을
기린다"고 추모했다.

베를린을 방문중인 미키 레비 이스라엘 국회의장은 이날 연방하원에서 한 연설
에서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기억은 모든 세대의 책임"이라며 "
;유대인 말살 계획을 논한 반제회의가 개최된 지 80년이 지났지만,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데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레비 의장은 마지막으로 살해된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그는 연설
도중 눈물이 나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연설을 마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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