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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번엔 유럽" 잇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에…증시 어쩌나
한국경제 | 2018-09-04 11:08:45
유럽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발(發) 위험이 유럽과 신흥
국 등 다른 지역까지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
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유럽연합(EU)의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발효하면서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독일 증시도 부진한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
데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 떨어진 12,346.41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영국 FTSE 100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18포인트(0.97%) 상승한 7504.60
에, 프랑스 CAC 40지수는 6.95포인트(0.13%) 상승한 5413.80으로,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25포인트(0.06%) 오른 3394.99로 장을 마쳤다.

독일을 제외한 다른 유럽증시는 다소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
측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이탈리아 위기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연 3.24%까지 치솟았다
. 극우파와 극좌파의 포퓰리즘 연정 결성으로 불안이 고조되던 지난 5월 수준을
넘은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금융시장 반응을 살펴보면 상황
이 녹록지 않은 듯 하다"며 "최근 이탈리아의 국채 부도 위험을 나타
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
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탈리아 연정의 특성상 재정이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서다
. 지난 6월 출범한 극우 '동맹'과 좌파 오성운동의 포퓰리즘 정권은 각
각 감세 정책과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2%에 달할 정도로 높아 이미 여러 번 위기를 겪어온 이탈리아에서 세출은 늘
리고 세입은 줄이자는 정책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反) EU, 반 이민 정책의 실행 가능성도 나오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
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은 BBB 수준에 머물
러 있다. 지난주 신용평가사 피치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 이미 '부정적'으로 관찰중인 무디스는 조만간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
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탈리아발 불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위기가 유로존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계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 유로존 불안에 유로
화가 흔들리면, 그나마 안정화된 달러도 다시 강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quo
t;며 "이는 한국이 속한 신흥국 증시에 안 좋은 소식"이라고 지적했
다.

미국이 EU 자동차에 관세 25%를 발효한다는 소식에 독일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는 점도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다.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독일 자동차 업계는 연 70억유로(약 9조438억원) 비용을 부담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한 뒤 EU와도 자동차 관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 언급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EU 간의 무역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U가 "미국과의 모든 자동차 관
세를 없애자"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EU의 제안은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둘 사이 협상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멕시코와 미국의 북미자유협정(NAFTA) 개
정 합의로 긴장감이 완화돼 세계 증시가 반등했지만,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무역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경계
감으로 바뀌어 유럽과 중국 등 미국과의 갈등 당사국들 부진이 이어지는 형국&
quot;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세계 증시 변동성 확대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증시 불확실성 확대가 길어지면서 국가별
변동 요인에 따른 차별적 흐름이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q
uot;신흥 지역은 선진 지역보다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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