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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책에 출렁이는 中증시..남은 변수는?
머니투데이 | 2016-01-08 06:15:57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3월 IPO 등록제, 11월 위안화 SDR 실질 편입 주목]

증시 안정화를 위해 올해 도입되는 제도들이 오히려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는 △대주주 지분 매각 완화 △IPO(기업공개) 등록제 △선강퉁 실시 △위안화 SDR 실질 편입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 변화가 다수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너무 낮은 기준에 서킷브레이커 2번째 발동=전날인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 넘게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조기 폐장했다. 지난 4일에도 중국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 도입된 당일, 거래가 조기 마감된 바 있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CSI300지수가 ±5% 변동할 경우 15분간 거래 중단된다. 거래 재개 후 CSI300지수가 ±7%까지 움직이면 아예 그날 증시가 마감된다. 잇따른 증시 폭락에 지난해 말 3500선에서 장을 마쳤던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만에 3100선으로 밀려났다.

중국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 경제 지표 부진,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꼽히고 있지만, 서킷브레이커의 낮은 발동 기준이 투자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분 거래 중단(5%)과 증시 거래 중단(7%)의 격차가 2%포인트밖에 나지 않아 투자자들은 일단 증시가 하락하면 거래가 아예 중지 되기 전에 팔자고 생각하게 된다"며 "중국 내부에서도 서킷브레이커의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해제에 따른 물량 우려는 잇따른 증시 폭락에 이날 중국 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면서 한풀 꺾이고 있다. 대주주 매각 제한은 8일로 종료되지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대주주들이 3개월 내 매도하는 주식이 보유 주식의 1%를 넘지 않도록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상장사들은 대주주 매각 제한을 자발적으로 연장하고 있다. 이윤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까지 주식을 매도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라며 "중국 대형주 중에서는 국영기업 중심이라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IPO 등록제로 시장 투명화, 수급 문제 해결 기대=오는 3월에 시행 예정인 IPO 등록제는 시장 투명화로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PO 등록제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재무자료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 적격 여부를 검증받은 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등록 절차만 밟으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상장 문턱이 낮아지지만 기존 체제 하에서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IPO 시장이 왜곡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중국 정부가 수시로 IPO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염없이 길어지던 IPO 기간이 훨씬 단축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외부변수가 언제 터질지 몰라 급하게 추진했던 IPO가 실수요 중심으로 돌아설 수 있다.

IPO 등록제와는 별개로 올해 1월부터 공모주 청약이 선납제에서 후납제로 바뀐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존 중국 공모주에 청약하려면 배분받으려는 주식 대금의 100%를 청약 자금으로 납입해야 했다. 이 때문에 IPO가 특정 시기에 몰리면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자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후납제는 청약을 받은 뒤 주식 대금을 납입하는 것이다. 청약은 투자자들의 기존 주식 잔고에 따라 배정된다. IPO에 따른 자금 이동 현상을 줄이고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줌으로써 주식 투자를 독려하는 것이다.

◇선강퉁은 본토 증시 안정화 뒤에=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를 잇는 선강퉁은 당초 올 2분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하이 증시가 연초부터 출렁이면서 시장의 안정이 확인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전 증시는 특히 중소형주 중심이고 시가총액 규모도 상하이증시의 절반 수준이라 선강퉁에 따른 영향이 클 수 있다. 윤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선강퉁 준비가 됐지만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에 따라 시행시기를 두고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중국 증시 정책은 아니지만 △제13차 5개년 계획이 수립되는 양회 개막(3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중국 증시 EM(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검토(6월) △위안화의 SDR(특별인출권) 실질 편입(11월) 등이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특히 위안화는 자본시장 개방, 미국 금리 인상으로 최근 들어 가파르게 절하되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당국이 환율 시장의 통제권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절하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하이지수 3000선 근처에서는 저가매수해 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최근 하락세는 거시경제보다는 투자심리 불안에 따른 것"이라며 "위안화 절하 역시 인민은행이 기존 시장 흐름을 따른 것 뿐이라서 악재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광업 생산 지표 등이 호전되고 있어 1월에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이 중국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도 "중국 증시는 계절적으로 1월보다는 춘절과 정책 기대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2, 3월에 상승 곡선을 그린다"며 "외국인들도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고, 오르면 파는 박스권 매매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낮은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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