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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환율급등에 엇갈리는 전망, "보수적 전략견지"
머니투데이 | 2016-01-11 17:03:51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10개 증권사 연말 환율전망 평균 1218.50원, 최저 1150원~최고 1270원까지]

원/달러 환율급등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동반 1%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의 연말 환율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주 실적이 개선된다는 '환율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11일 머니투데이가 올해 연말기준 환율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주요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전망한 환율의 평균치는 1218.50원이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환율 종가(1209.80원)과 불과 0.7% 정도 차이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1165.40원이던 원/달러환율은 이날까지 불과 8거래일간 3.81% 급등했다.

◇엇갈리는 환율 전망=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으로 1300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1270원) 대우증권(1260원)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1250원) KB투자증권(1225원) 등도 원화의 추가약세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1150원을, 하나금융투자는 1180원을 제시했다. 저점과 고점간 격차만 해도 150원으로 현 수준 대비 ±12% 이상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데에는 대외 불안요인의 부각으로 공포심이 극대화된 영향이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중국경기와 증시의 불안으로 신흥국 통화가치의 절하(환율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신흥시장과 위험자산에서의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18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해 11월30일(-5383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던 데서도 국내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올해 들어 6거래일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벌써 1조원을 넘어섰다.

환율효과에 대한 기대감보다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의 상승이 예상되나 원화만 오르는 게 아니라 (한국의 수출시장인) 신흥국의 환율도 같이 오른다"며 "실적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로 인한 기업실적 개선은 최소 1분기 가량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원/달러환율 상승은 당장 외국인 자금이탈을 자극하며 급격한 환율절하가 이뤄지면 유출속도는 더 빨라진다"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수요가 낮은 상황이라 과거 대비 높은 환율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물론 한국 수출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환율 연말 전망치를 1150원으로 제시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도 신흥국 수요부진이 발생할 경우 환율효과가 무뎌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등 이머징시장의 경기불안과 선진국 경기회복세 지연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수출경기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환율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달러환율이 예상보다 급등해 1250원 이상 뛸 경우 자금이탈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소비심리와 투자심리 악화로 내수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의류·대형 가치주 주목=이 때문에 뚜렷한 지표개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투자자 스탠스가 지속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나마 환율상승 수혜주인 자동차나 의류 OEM 업종을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환율이 이상고점이라는 이유로 차분히 저점매수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는 이도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환율약세는 국내 경제나 기업요인보다 대외 부문 악재에 따른 과도한 국면"이라며 "환율로 자금유출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원/달러환율이 1200원을 넘어 1300원에 올라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현재의 환율은 수출기업의 환차익이나 환 경쟁력이 크게 높은 수준인 데다 원/엔환율이 최근 1엔당 10.30원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환율효과에 따른 실적기대를 할 만하다"며 "과도하게 하락한 대형 가치주의 반등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국내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준 상승을 단기 주가수준이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현재는 반등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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