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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사활 건 제약·바이오 실탄 마련 전략은?
SBSCNBC | 2016-01-25 20:18:06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R&D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 오늘이 마지막 순서입니다.

자, 이 표를 한번 보시죠.

지난 2014년도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밑에 자주색으로 되어 있는 25%가 뭐냐하면, 전체 매출 1조원 중 4분의 1은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만든 약을 국내에 들여와 팔면서 나온 금액입니다.

그러니까 2000억원이 훨씬 넘는 매출이 유통과정에서 나왔다는 거죠.

사실 이런 상황,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계속 돼왔던 일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해외에서 약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켜 번 돈으로 회사도 키우고 직원도 고용하고 R&D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갈 경우 장기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것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장기적인 R&D 투자를 위한 비용 마련을 위해 어떤 계획들을 세우고 있을까요?

신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국적 제약사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쿠르드'는 지난해 10월 특허가 끝났습니다.

이후 보령제약과 일양약품, 동아에스티 등 60여개가 넘는 국내 제약사들이 효능은 같고 가격은 싼 복제약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제약사 관계자 : 지난해 기준으로 한 해 매출이 1600억원이 넘어요. 매출 백억원대 약에도 수많은 제약사들이 달려드는 상황인데 1000억원이면 충분히 복제약으로 매출 확보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반면 녹십자는 지난 9월 아예 바라쿠르드의 국내 판권을 가져왔습니다.

복제약보다 오리지널 약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만큼 매출 확보가 더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종근당 역시 올해 초 해외 제약사의 당뇨병치료제와 뇌기능개선제 등을 도입했고 일동제약도 비만치료제를 들여왔습니다.

쉽게 말해 국내에서 자체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제약사의 약을 팔면서 수수료를 받는건데, 종근당의 경우 이를 통해 26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가 기대됩니다.

이렇게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복제약과 해외 약 도입 판매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여기서 번 돈을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겠다는 건데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복제약을 오리지널 약과 주성분 함량이나 안전성, 효능 등이 동등한 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약들이 한 번에 수십 개가 시장에 풀리다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경수 교수 / 연세대 의과대학 임상병리과 : 오리지널 약에 대한 소비자와 환자들의 신뢰성이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약값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요. 또 워낙 많은 제약사들이 복제약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가격경쟁으로) 손해가 발생해 영업마진이 (크게) 발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리베이트나 여러가지 부작용이 따른다고 볼 수 있겠죠.]

해외 약을 도입해 수수료를 받고 파는 전략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로 최근 대웅제약은 수년간 팔던 해외 제약사 약의 판권을 회수 당하며 20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서동철 /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해외 도입) 제품을 계속 판매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나 로열티를 국내 회사들끼리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점점 지불해야할 금액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매출액은 올라가지만 회사의 이익은 점점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결국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을 도모하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신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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