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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우선주 투자 비중 '사상 최대'…지난해 8781억원 투자, 전체 신규투자액의 42% 차지
한국경제 | 2016-02-16 07:00:18
[ 오동혁 기자 ] 국내 벤처캐피털이 벤처·중소기업에 우선주를 투자하
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벤처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 지난 몇 년간 크게 상승한 가운데 벤처캐피털들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투
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우선주가 급부상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주 투자비중 ‘나홀로 증가’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이 지난해 집행한 전체 신규 투자액(
2조858억원) 중 우선주 투자는 8781억원으로 42.1%에 달했다. 벤처캐피탈협회가
2005년부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우선주 투자 비중은 2011
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30% 중후반대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40% 벽
’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은 우선주 투자를 할 때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
(RCPS) 형태로 자금을 집행한다. RCPS는 특정 시점에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 달
라고 기업에 요구할 수도 있고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한 우선주다. RCPS
투자자들은 보통주보다 선순위로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투자를 받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이 있어야만 배당이 가능하다.

우선주를 제외하면 지난해 다른 유형의 투자는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정체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이른바 ‘
주식연계채권’ 투자 비중은 지난해 15.7%에 머물렀다. 주식연계채권 투자
비중은 2013년 22.1%에 달하기도 했지만 2014년 20.0%로 낮아진 뒤 지난해엔
아예 10% 중반대로 주저앉았다.

기업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 같은 특정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프로젝트
투자 비중’도 지난해 11.8%에 머물면서 전년(16.4%)에 비해 4.6%포인트
감소했다.

보통주 투자 비중은 지난해 20.3%로 전년(20.1%) 대비 횡보세를 보였다. 보통주
투자 비중은 2013년 24.7%에 달하기도 했지만 2014년부터 2년 연속 가까스로
20%를 넘겼다.

○신생 기업 투자 증가가 배경

투자 대상 기업의 업력별로는 국내 벤처캐피털은 지난해 설립 후 3년 이하인 &
lsquo;초기 기업’에 6472억원, 설립 후 3년 초과 7년 이하인 ‘중기
기업’에 5828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들 초기와 중기 기업 투자를 합친
금액의 투자 비중은 58.9%로 전년의 55.6%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설
립 이후 7년이 넘은 ‘장기 기업’ 투자 비중은 2014년 44.4%에서 지
난해 41.1%포인트로 같은 폭 감소했다.

지난해 RCPS를 중심으로 벤처캐피털의 우선주 투자 비중이 급상승한 것은 이처
럼 업력이 짧은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집행을 상대적으로 늘린 것이 기본적인 배
경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털은 업력이 긴 업체에 대해서는
보통주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기업에 대해서는 RC
PS나 CB, BW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업력이 긴 업체들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보통주를 투자해
도 상대적으로 쉽게 회수할 수 있지만, 신생 업체들은 그렇지 못해서다.

작년에는 RCPS가 CB·BW보다 더욱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
이다. 벤처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벤처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이 상승하다보니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CB나 BW를 활용해 뒤늦게 보통주를 취득
하려 할 때 해당 주식연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