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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M&A거래, 은밀함 뒤의 거짓말
edaily | 2016-03-01 15:20:11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컨피덴셜(confidential). ‘비밀의’, ‘은밀한’ 등의 뜻을 갖는 이 영어 단어는 투자은행(IB)업계 그 중에서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공식적인 매매 거래는 보통 매각 공고에서 시작해 예비입찰,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 선정, 예비실사, 본입찰, 본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의 과정을 거친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 중에서 보통 컨피덴셜이라는 단어가 본격 등장하는 것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다. 특히 매물로 나온 기업 매각을 주관하는 매각주관사측은 입찰 참여 주체는 고사하고 참여 업체 수마저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명분은 하나같이 ‘컨피덴셜’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딜이라는 게 생물과 같아서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른다”고 항변한다. 십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쟁입찰 시스템 아래에서 입찰 참여자들의 정보가 사전에 새어 나가 해당 업체의 전략이 노출되기라도 하면 매매 성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바로 이 컨피덴셜을 악용하는 경우다. 매물을 내놓은 주체나 해당 매물의 딜을 완성할 책임이 있는 매각주관사는 매각 흥행을 위해 바로 이 컨피덴셜의 장막 뒤에 숨어 거짓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특히 매각 철회에 대한 부분에선 더욱 그렇다. 최근 가격에 대한 이견 등으로 매각을 철회하면서도 그 사실을 숨기고 딜이 순조롭게 계속 진행중이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흘리는 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자를 바꾸면서 당초 팔기로 했던 매물을 갑자기 거둬들이며 원매자들을 속이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거짓은 언젠가는 화(禍)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컨피덴셜의 어두운 장막 뒤에 숨어 거짓말의 유혹에 빠지려는 이들은 논어에 등장하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한자성어를 한번쯤 떠 올려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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