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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신산업의 시초 AT&T "더이상 줄장사로는 못 산다"
파이낸셜뉴스 | 2016-10-23 16:11:07
AT&T, 타임워너 인수 결정...통신망에 콘텐츠 융합해 시너지 노린 듯

전세계 통신서비스의 시초인 AT&T가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97조441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 때 막대한 수익을 보장했던 통신서비스 사업이 더이상 수익사업으로 가치를 잃었다는 말이다.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해 '줄장사'로 그치는 단순한 통신망 제공사업에서 벗어나 통신망에 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콘텐츠 업체로 거듭나려는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뒤 통신망과 콘텐츠를 결합한 미디어 사업자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 불허로 물거품이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통신업계가 일제히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발목잡기에 일단 제동이 걸린 국내 통신업체들은 기업 인수합병(M&A) 외에 새로운 변신방식을 찾아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관련기사 3면
■세계 통신산업의 시초 AT&T, "줄장사 그만"
AT&T는 22일(현지시간) 타임워너를 주당 105.70 달러, 총 856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수대금 중 절반은 주식으로, 절반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AT&T는 타임워너가 가지고 있는 HBO,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CNN 등 엔터테인먼트와 뉴스 콘텐츠를 확보한 거대 콘텐츠 기업이 된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이번 M&A에 대해 "AT&T가 단순 통신서비스 사업인 '줄장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AT&T는 물론 전세계 주요 통신회사들은 이미 가입자 정체와 수익성 둔화로 성장절벽에 부딪쳐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회사들의 통신분야 매출은 지난 2014년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터넷, 미디어 기업들은 통신회사들의 통신망을 활용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인터넷, 미디어 기업들이 이미 세계 ICT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통신망+콘텐츠=시너지 극대화 예상

미국내 주요 언론들은 AT&T가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해 통신망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매체인 리코드는 "AT&T는 이미 통신 사업과 인터넷TV(IPTV)를 통해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AT&T는 통신망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하면 통신사업과 콘텐츠 사업이 끈끈하게 연결돼 가입자들이 더 서비스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미국 정부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국내에서는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한 사례가 있어 미국 정부가 이번 M&A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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