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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배석자·휴식시간 늘려달라"
한국경제 | 2016-12-04 18:51:06
[ 장창민 기자 ] 6일 청문회를 앞두고 관련 그룹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총수가
증인으로 참석하는 아홉 개 그룹 대관팀은 국회 청문회장과 증인대기실 등을
미리 답사하는 등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그룹은 예상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마련하느라 주말에도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 그룹은 방송기자 출신 임
원을 투입해 청문회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그룹은 총수의 답변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업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문구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답변을 했
다간 두고두고 ‘흠집 내기’ 공격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총수와 함께 청문회장에 입장할 수 있는 배석자를 늘려달라
고 호소하고 있다. 국정조사 특위는 일단 청문회장에서 총수 인근에 있을 수 있
는 배석자를 변호사와 수행비서 두 명으로 제한했다. A그룹 임원은 “최순
실의 국정농단 관련 사항을 총수가 나중에서야 보고받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
는 임원 배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과거 청문회를 돌이켜보면 의원들이 돌출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배석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B그룹 임원은 “총수
가 일상적인 경영·영업활동의 모든 것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ld
quo;원활한 청문회를 위해서라도 변호인 등 배석자 수를 3~4명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고령의 총수를 고려해 적절한 휴식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내
고 있다. C기업 임원은 “회장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규칙적인 정회를
통해 휴식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뜻도 특위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출석하는 대기업 총수 중 70세 이상은 세 명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만 78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각각 77세와
71세다. 일부 기업은 국회 근처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기업들은 청문회가 TV로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갖고 있다. D기업 임
원은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불러놓고 호통을 치거나 공개 망신을 주는 장
면이 여과 없이 TV로 방송되면 기업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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