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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역시 마이더스의 손…경쟁사도 놀란 'M&A매직'
한국경제 | 2017-01-19 19:44:25
[ 주용석 기자 ] 한화케미칼 TDI(가구, 신발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료) 사
업이 지난해 6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TDI 가격이 작년 한 해 최대 세 배가량 급
등한 영향이 컸지만 업계에선 그에 못지않게 한화의 ‘인수합병(M&A) 매직
’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원래 TDI 사업이 없었다. 2014년 9월 KPX화인케미칼이란 회사를
인수하며 처음 TDI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KPX화인케미칼은 4년째 적자를 내
고 있었다. TDI 업황이 워낙 나빠 세 개 생산라인 모두 가동중단 상태였다. 업
계에선 한화의 인수 결정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였다. 이듬해인 2015년에
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TDI 사업은 또 적자를 냈다. 5년간 누적적자(영업
이익 기준)가 13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작년에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월 t당 1425달러에 불과하던
TDI 가격이 10월에 4450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후 급등세가 꺾이긴 했지만 작
년 말까지 t당 3300달러 선을 유지했다. 때마침 한화케미칼은 멈춰 있던 생산라
인을 풀가동하기 시작했고 시장 장악력을 높여 갔다. 한화케미칼은 공시 규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영업이익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수백억원대 이익
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결과적으로 한화의 M&A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은 호경기와 불경기가 반복
되는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업황 흐름을 잘 타야 하는데 한화가 이걸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2014년 말 삼성과의 빅딜에서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 삼성으로부터 인수
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한화테크윈 실적이 인수 직후부터 개선됐기 때문
이다. 한화케미칼의 관리 능력도 TDI 사업이 흑자전환한 배경 중 하나다. 한화
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한 직후 영업 방식을 위탁판매에서 직거래로 바
꿨다. 제3자를 끼지 않고 고객사를 직접 뚫은 것. 원료 협상 단계부터 파트너사
가 “지독하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원가 관리를 철저히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는 M&A를 통해 성장한 만큼 M&A 후 시너지를
내는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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