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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만 바라보다…삼성전자 시계가 멈췄다
프라임경제 | 2017-02-19 16:32:22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의 시계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 2월17일 이후 멈췄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신분은 유지됐지만 다른 중요한 경영결정은 모두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전장기업 하만(HARMAN) 인수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등 급한 현안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지우기는 역부족이다.

먼저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 오를 예정이었던 지주사 전환 및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안건 상정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전략실 해체를 골자로 한 그룹 쇄신작업도 이 부회장의 부재 기간만큼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온 비상경영체제는 끝을 기약하기 어려워졌다.

작년 10월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오른 이 부회장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이 물러난 이후 8년 만에 등기이사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등기이사는 비등기이사와 달리 경영상 중요 결정권을 행사함과 동시에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책임경영 선언 이후 불과 넉 달도 안 돼 부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자 삼성 측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일단 9인 체제였던 삼성전자 이사회는 5명의 사외이사와 권오현 DS부문장, 윤부근 CE부문장, 신종균 IM부문장 등 3명의 사내이사로 꾸려진다.

그러나 창립 79년 만에 총수가 구속된 초유의 사태는 단순히 '9-1'의 등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 부회장이 최종결정권자 역할을 해온 만큼 핵심적인 경영 과제들은 그가 복귀하기 전까지 잠정 보류될 게 확실해 보이는 탓이다. 삼성이 이 부회장 구명에 사실상 전사적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구속 직후 총수일가 주식가치가 하루 만에 28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총수 부재에 따른 충격파가 삼성그룹주의 동반하락으로 직결된 탓이다.

한편 특검이 이달 28일 이전에 이 부회장을 기소해 재판에 넘길 경우 특검법에 따라 1심 판결이 선고되는 오는 5월까지 구속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그 전에 법원이 보석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더 빨리 수의를 벗을 가능성도 물론 존재한다.

삼성그룹은 구속적부심신청은 하지 않는 반면 법무팀 인력과 변호인단을 보강해 법정에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수영 기자 lsy@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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