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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캐나다 "NAFTA 재협상은 3자 협상으로"
파이낸셜뉴스 | 2017-02-22 05:47:04
멕시코와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 외무장관들은 이날 토론토에서 만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한다면 이는 양자협상이 아닌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자가 한 테이블에 함께 하는 3자협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무역협상의 원칙으로 삼으려는 양자협상에 반대한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같은 다자간 협상에서는 미국이 끌려다닐 수 있다면서 경제규모로 상대를 압박해 미국에 유리한 협정을 끌어낼 수 있는 양자협상으로 전환할 뜻임을 내비쳐왔다.

캐나다를 방문한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을 만나 NAFTA가 3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재협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는 반드시 3자협상의 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NAFTA가 3개국 합의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캐나다는 멕시코와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캐나다와 무역협상은 기존 협정을 '약간 손보는(tweak)' 수준이 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캐나다의 답인 셈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한 쥐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과 멕시코간 무역협정은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면서 이와달리 캐나다와는 일부만 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리랜드 장관의 발언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떨어뜨려 각각 양자협상으로 몰고 가려는 트럼프의 속셈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캐나다·멕시코 양국 외무장관들은 "양국에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992년 NAFTA 협정에 서명한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도 지난주말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캐나다가 멕시코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의 비공식적인 특사인 멀로니 전 총리는 미국과 양자협상을 위해 우방인 멕시코를 희생시키는 일은 없다면서 "그런 일은 승자가 아닌 패자들이나 하는 짓으로 캐나다는 승자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NAFTA 재협상 시기에 대해 캐나다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예상인 반면 멕시코는 올 여름께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NAFTA 협상이 올 여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멕시코는 관세에 대해서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과하르도 장관은 새로운 관세 부과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NAFTA 그 어떤 조항도 개악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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