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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보류… 지배구조 개편 차질
파이낸셜뉴스 | 2017-03-24 19:41:06
권오현 부회장, 주총서 밝혀.. "지금으로선 실행 쉽지 않아"
거버넌스委는 4월까지 설치


24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범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어려움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은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사 전환 검토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한다고 현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는 주주와 회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모든 검토가 끝나면 그 결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 선언하고, 검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후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로 인해 지주사 전환은 잠정 중단될 처지에 놓였는데 지난 14일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지주사 전환작업을 차질 없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슈가 재점화됐다.

이날 권 부회장의 발언은 당초 약속한 6개월의 검토기간이 끝나더라도 당분간은 지주사 전환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주사 전환은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동시에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절차다.

삼성전자는 다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올해 4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현재 구체적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기업의 CSR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권 부회장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4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한편 '슈퍼 주총데이'로 불린 24일 국내 상장사의 절반에 가까운 924개 업체가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416개, 코스닥 498개, 코넥스 상장사는 10여개사가 이날 주총을 열었다. 상장사들은 이날 사내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신사업 추진 등 미리 예고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km@fnnews.com 김경민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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